화려한 려명거리 야경, 그리고 개성명물 9첩반상

미국에 있는 대북지원사업 비영리단체 ‘사이좋게’ 이사인 김정희 씨의 방북 설명회가 5월 22일 서울에서 열렸다.

‘사이좋게’는 2007년부터 묘묙심기, 보육원과 장애자단체 지원사업을 하는 단체다.

김정희 이사는 현재 프랑스에 살고 있으며 2014년 첫 방북을 시작으로 이번 방북이 3번째라고 한다.

5월 13일부터 일주일을 북한에 체류하면서 묘목지원사업 대상지인 황해북도와 개성, 평양 등 북한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고 한다.

김정희 이사는 자신이 만난 북한 관리가 한국의 새 정부가 남북관계 발전에 얼마나 의지가 있는지 기대했다고 전했다.

또한 자전거가 많이 늘었고 민둥산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북한의 발전상을 설명했다.

김정희 이사의 방북기 일부와 사진을 통해 따끈따끈한 북한의 모습을 감상해보자.

사진을 제공해 준 김정희 이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려명거리 야경. ⓒ김정희
려명거리 야경. ⓒ김정희
려명거리 야경. ⓒ김정희
려명거리 야경. ⓒ김정희

첫 방문일정으로 올 4월 13일 준공한 려명거리 야경을 구경했다.

거리조성과 건축물의 미를 살리는 건물단지를 일 년이라는 속도에 지었다.

물론 건물을 빨리 짓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이라는 판단은 할 수 없지만 이곳의 계획경제는 확실한 목표를 향해 일심으로 움직이는 사회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려명거리는 2016년 3월 김정은 위원장의 지도로 건설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10개월 안에 끝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함경북도와 중국의 접경지역인 북부지구의 물난리로 려명거리를 건설 중인 일꾼들을 물난리 복구지구에 3개월간 투입을하여 만오천 여 가구를 건설하고 나서 다시 려명거리 건설장으로 돌아와 만리마 속도로 2017년 4월 13일에 준공하였다한다.

(참고로 중국 측은 당시 물난리 현장을 아직도 복구하지 못했다고 한다. – 기자 주)

려명거리는 미래과학자 거리를 완성시킨 후 1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건설된 새로운 거리로 안내원의 설명에 의하면 녹색건축기술을 이용하고 표준화된 건설법으로 70층의 골조를 74일 만에 올리는 기록을 세우고 내부 타일을 13일 만에 다 부착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이 거리는 4천여 세대 입소가 가능한데 아직은 모든 세대가 다 들어있지는 않다고 한다.

자강의 힘, 일심단결의 힘으로 이런 거리를 건설한다는 신기록을 세웠다는 자부심이 대단히 높아보였다.

려명거리의 건축물들은 직선보다는 곡선과 원의 부드럽고 둥근 모양과 연꽃잎모양의 아름다움을 복합적으로 이용하여 상점, 백화점과 살림집이 공존하는 복합 상가를 조성중이라고 한다.

김일성대학 옆의 교수들과 외국 유학생들도 묵을 수 있는 기숙사는 원통모양 구조물이었다.

육묘장. ⓒ김정희
육묘장. ⓒ김정희
육묘장. ⓒ김정희

‘사이좋게’의 여러 인도적 지원사업 중 양묘장 지원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북의 산림복구투쟁에 참여하는 황해북도 상원군과 중화군에 지난해 양수기 9대를 지원하였다.

이곳은 평양에서 남쪽으로 40~50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으로 개성으로 가는 길에 있다.

상원군에 있는 양묘장에는 몇 동의 비닐하우스와 해가림발이 쳐있는 양묘장인데, 반 이상의 비닐하우스 비닐이 낡고 상해서 비닐이 없는 상태라 일부에만 묘목을 키울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더 많은 묘목을 생산하고 싶어도 햇살에 새싹이 타서 죽는 경우가 많고 병충해의 피해가 크다고 한다.

상원군에서 약 20킬로 떨어진 중화군에는 마음 좋게 생긴 산림관리책임자 아저씨들이 환한 웃음으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이 묘목장의 상황도 마찬가지로 이곳은 비닐하우스가 없는 곳이다.

해가림발도 손으로 검은 비닐봉투를 잘라서 만든 것 같은 임시 해가림발을 사용하고 있었다.

양 양묘장에 우리 일행은 주로 해가림발을 지원 했고 나는 개인적으로는 소형 경운기 한대 구입비를 추가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소형 경운기 한 대에 2200달러)

이 맘 좋게 생긴 아저씨들이 산림녹화 성과를 더 올리기 어려운 환경을 듣다보면 무엇인가 더 지원을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매년 이천만 그루 생산에 필요한 양수기, 경운기, 해가림발, 수로관개 배관 등 설비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거리에 방목된 소. ⓒ김정희

금강산을 가는 길에 아름다운 신평휴양지의 신평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도로상태가 좋지 않은 도로로 원산으로 향하는 도중 바퀴가 펑크가 났다.

차를 세운 도로 옆에는 호두나무가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길게 서있고 이미 작은 열매를 맺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사이로 황소들이 풀을 뜯어 먹는 것이 보였다.

북의 황소들과 우연한 잠시의 만남이었지만 친근감이 들었다.

평양 시가지. ⓒ김정희
평양 시가지. ⓒ김정희
평양 시가지. ⓒ김정희

평양의 개선문은 파리의 나폴레옹이 세운 개선문보다 5미터 더 높다고 한다.

내 눈에 파리의 개선문은 프랑스가 치른 많은 전쟁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이름 없는 병사를 기리는 인류애적인 모습이라면 평양의 개선문은 일제와 만주벌판에서 투쟁한 항일 투사를 기억하는 문으로 일제식민지시대에 항거한 외로운 독립투사의 모습이 조명되었다.

65미터나 되는 개선문에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리는 평양의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었다.

모란봉 앞에 있는 전쟁 후에 지었다는 김일성경기장과 그 반대쪽으로는 멀리보이는 려명거리의의 모습은 평양이 얼마나 빨리 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오른쪽 뾰족하게 높이 솟은 건물이 류경호텔. ⓒ김정희

(류경호텔은 내부 인테리어 공사 중이라 아직 준공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개성 명물 9첩 반상. ⓒ김정희
개성 명물 9첩 반상. ⓒ김정희

개성에서 유명한 9첩, 12첩 반상을 먹으러 개성국수집을 들렀다.

우리민족의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9첩 반상의 맛깔스런 반찬에 우리는 놀랐다. (이 놀라운 식사가 단돈 3달러!)

애절한 사랑의 고려 마지막왕 공민왕릉을 보고 공민왕릉 내에서 즐거운 소풍을 하고 있는 여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개성 공민왕릉에서 만난 아이들. ⓒ김정희

 

글: 김정희 이사     정리: 문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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