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아줌마 북한에 가다-신은미 교수편

 


리틀앤젤스 단원 (세계 40여개국 공연)


선화예술 중고등학교 졸업


이화여대 성악과 졸업


미네소타 주립대 음악 석사


미네소타 주립대 음악 박사


현재 오마이뉴스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연재중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책으로 엮음


 



 


 1. 신은미 교수님께서 현재 사시는 곳은 어디시며, 어떤 일을 하시는 분이십니까?


 


저는 미국 서부의 남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습니다. 평범한 가정주부입니다.


 



 


2. 오마이뉴스 첫 번째 연재기사에서 신은미 교수님께서 기독교 신자이면서 보수·반공 주의자라고 하셨는데 북한여행을 하시면서 북한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는지요. 달라졌다면 어떤 면이 달라졌는지요.


 


제가 제 자신을 보수적인 아줌마라고 불렀던 것은 제가 이념적으로 보수라서가 아니라, 기독교(장로교) 가정에서 태어나 신앙생활 한답시고 열심히 교회에 다니고, 또 어려서 받은 반공교육에 따라 묻지마 반공을 하는 것을 보며 주위의 사람들이 저를 꼴통 보수라고 불러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방면에 무지하여 이념이 파고 들 자리가 아예 존재조차 하지 않는 저에게 이념적 변화가 생겼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지요. 단지 저에게 변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북한동포들을 바라보는 제 마음의 눈이 달라졌다는 것 뿐이에요.  여행을 좋아하는 남편에 이끌려 첫 북한여행을 가긴 했는데, 사실 북한에 간다는 것은 제 삶속에서 전혀 일어나리 라고는 꿈도 꾸지 않았던 일이었지요. 북한이라면 관심도 없었고 또 내 종교적 신념을 다해 노력해 봐도 결코 사랑하게 되지않는 그런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제 생애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되버렸어요. 그 여행을 통해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민족의 비극적 운명을 체험하고 민족애를 느꼈으며 또 통일을 염원하게 되었으니 세상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여행이 어디에 있겠어요. 그러나 조국이 분단돼 있다는 현실에 가슴 아파해야만 했던 여행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마이뉴스>에 첫 30회 연재를 끝내고 출판을 할 때 책의 제목을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여행>이라고 했습니다.


 


3. 북한에 최초 방문하신 시기와 가장 최근에 방문하신 시기는 언제이며, 북한의 변화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선생님이 비교했을 때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첫 북한여행은 201110월 이었으며 마지막 여행은 20139월 이었어요. 2년도 안돼 무려 여섯번이나 갔으니 무척 자주 간 편이지요. 사실 변화라는 것은 시간이 한참 지나 가 봐야 뚜렷히 느낄 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갈 때 마다 변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마 건설 붐 때문일거에요. 지금 평양에는 대대적인 건설 붐이 일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건물들이 순식간에 들어선다는 것이지요. 제가 살고 있는 미국의 경우 큰 건물을 하나 지려면 몇년이 걸립니다. 그런데 북한의 경우 몇개월만에 갔는데도 아무것도 없던 자리에 수십층 짜리 건물이 들어서 있어요. 게다가 고급 레스토랑이나 백화점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특히 저는 북한음식을 좋아해서 레스토랑에 관심이 많은데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도 상당히 고급이에요. 그런 레스토랑들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습니다. 물론 북한동포들의 평균 소득을 생각하면 그런 레스토랑에 와서 식사를 한다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은 아닐거에요. 그래도 어쨋던 많은 사람들이 와서 식사를 하고 있어요. , 평양에도 구매력을 갖춘 시민들이 등장을 했다는 뜻입니다. 지금 <오마이뉴스>에 하고 있는 연재에 곧 이에 대한 얘기를 소개하려고 해요. 게다가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표정이 밝아졌다든가 하는 것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다시말해 겉으로 나타나는 변화를 쉽게 느낄 수가 있는 거지요.


 



4. 수양딸 설경집 방문했을 때 영길아저씨가 역사적인 방문이라고 하던데, 북한 가정집을 방문한 소감을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북한의 살림살이는 어떤가요?


 



안내원 영길아우가 역사적인 방문이라고 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북한에 관광객으로 들어 와서 북한 주민과 수양 인척관계를 맺고 수양가족의 집을 방문한 일이 그 이전에는 없었다는 거에요  수양딸 설경이네 집은 아무래도 신혼살림집이니 예쁘게 꾸며 놓았어요. 그저 한마디로 말해 사람 사는 거 어디나 다 마찬가지에요. 좀 더 잘 살고 못 사는 것 뿐이지요. 저의 관심은 수양딸이 얼마나 좋은 집에서 사는가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단지 수양딸의 집에가 곧 태어날 애기의 선물들을 전해주며 가족의 정을 듬뿍 나누고 싶었습니다.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저는 수양딸 집에 앉아 얘기를 나누면서 ! 나는 이미 통일된 조국에서 살고있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 올랐습니다. 그 감동은 정말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네요. 억지로 비유해 보자면, ‘죽은 사람이 살아돌아와 만나는 기분이랄까.


 


 


5. 글에서 보면 모란상점을 인상 깊게 보았는데, 한국이나 미국의 대형마트나 편의점과 비교해 봤을 때 어떤 면이 달랐던가요?


   



동영상에 나오는 모란상점은 동네에 있는 수퍼마켓이에요. 평양시내에 대형마트들이 있지만 수양딸이 살고 있는 동네 마켓에 가자고 제가 일부러 그랬지요. 동네에 있는 수퍼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어요. 수양딸도 그곳을 이용할테니 보고 싶었던 거지요. 모습은 동영상에 있는 그대로에요. 흔히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의 작은 수퍼마켙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굳이 다른 점을 들자면 상품 구입시 전표를 받아 값을 지불 한 후에 물건을 받아 갑니다. 아마도 상품에 바코드가 없어서이지 않나 싶네요. 그외 우리의 재래식 시장같은 장마당이 있습니다.


 



 


6. 2012914일 기사에 보면 백두산 삼지연 일대를 방문한 내용이 있더군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강원도 마식령 스키장이 건설되기 전 삼지연 스키장이 동양 최대 규모였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 보셨는지, 보셨다면 어땠는지요.


 


 


삼지연 시내에서 스키장이 훤희 보이는데 그 규모가 다른 곳에 비해 어떨른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백두산을 바라보며 스키를 탈 수 있다면 그야말로 환상적이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마식령 스키장은 가 보지 못했습니다. 함흥을 떠나 평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식령가는 길이라는 도로표지판만 보았어요. 규모가 상당히 크다고 들었어요. 그러지 않아도 올 겨울 가 볼까 생각중이에요. 북한에 봄, 여름, 가을 다 가봤는데 겨울에만 못 가봤거든요.


 



 


7. 우리동포연합, 조선로동당 등에서 일하는 북한 간부들의 태도에 호평을 하신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을 가깝게 접해 봤을 때 인간적으로 받은 느낌은 어땠는지요.


 


우리동포연합이 아니라 해외동포위원회라고 부르는데 조선노동당 직속기구라는 것 같았어요. 아마 해외동포들의 이산가족 상봉이라든가 아니면 북한에서의 사업 또는 투자 등을 도와주는 그런 기관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희가 그 분들을 만나게 된 것은 수양딸 설경이의 집 방문 때문이었어요. 부국장이라는 분을 만났는데 안내원 영길아우의 얘기로는 상당히 높은 분이라고 하더군요. 청빈한 관리라는 느낌이었어요. 좀 우스게 소리로 하자면, 도저히 높은 사람같이 보이지 않았어요. 우리는 보통 노동당 간부라고 하면 무시무시하고, 거만하고, 사람들위에 군림하는 그런 사람들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잖아요. 그런데 흔히 만날 수 있는 동네 아저씨같은 느낌이었고 또 실제 그랬습니다. 헤어지면서 오늘이 딸 생일이라 일찍 가야한다일요일이라 관용차를 쓸 수가 없어 버스를 타고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리를 뜨더군요. 아무리 일요일이라도 그렇지 그날의 만남은 공적인 일인데 관용차를 놔두고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을 보며 청빈하다고 느꼈던 거에요.


 



 


8. 북한 지역을 관광하시면서 인상에 남았던 음식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대동강 맥주를 구할 수 없지만 과거 마셔본 사람들은 대다수 호평을 합니다. 북한 술 맛은 어떤지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좋아했던 음식들은 냉면, 육회, 순대, 신선로, 온갖 죽, 석쇄 불고기, 각종 산나물일일이 나열할 수가 없네요. 음식은 전통식 그대로 조리하는 것이 있고 퓨전스타일이 있었어요. 다 맛있어요. 북한음식은 한마디로 순하고 맛이 깊습니다. 가장 인상에 남는 음식은 김치였어요. 20124월 인민궁전에서 있었던 연회에 초대를 받았는데 이름도 모르는 다양한 북한 음식들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어서 통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그 때 먹은 김치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고추가루와 소금 외에는 아무것도 들어간 것이 없어 보이는데 한 점 집어 입에 넣자 하는 느낌과 함께 침샘이 요동을 치더군요. 제가 세 종지, 그리고 남편이 네 종지나 해 치웠어요. 웨이터가 저희만 쳐다보고 있었으니까요. 비우면 또 갖다주고. 그러면서 두 분께서는 역시 조선사람입니다라고 하더군요. 속으로 ! 남과 북의 동포들이 한 자리에 앉아 이 김치만 나눠 먹어도 반은 통일을 이루리라고 생각했어요.대동강맥주는 정말 좋았습니다. 조금 미안한 얘기지만 한국 맥주하고는 비교가 되질 않았습니다. 저는 술을 즐기는 편이 아나라서 잘 모르지만 남편말에 의하면 술과 담배의 질이 다른 상품들에 비해 아주 월등히 좋다고 하네요.


 



 


9. 북한 여성들의 옷차림이나 화장품 등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얼마나 다양하게 생산되고 판매되고 있는지, 가격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옷차림이 많이 화려하고 밝아지고 있습니다. 화장품 종류도 다양하구요. 그러나 생상량이라든가 가격에 대해서는 모르겠네요. 수양딸 얘기가 백화점보다는 장마당이 훨씬 저렴하고 디자인이나 질도 괜찮은 편이라고 했습니다. 여성들이 멋내려고 하는 것은 어디나 다 똑 같습니다. 평양에도 피부관리실이 있고 피부에관하여 여성들의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여성들 사이서 유행하는 화장품 종류가 북한의 여성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예를들어 비비크림, 자외선 차단제, 눈썹이 길어 보이는 마스카라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10. 북한의 산천을 다니시면서 한국의 산천과 다른 점을 느꼈는지. 지역 특산물 가운데 기억나는 게 있는지요.


 


북한의 산세가 남한보다 더 강열하다고 느꼈습니다. 더 높고 뾰쪽해요. 또 웅장해 보이고. 한마디로 자연 그대로 입니다. 다만 마을 주변의 산에 나무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땔감으로 나무를 사용해서 그렇겠지요. 그런데 요즘 나무 심기운동을 활발히 하고 있어 십년 뒤 정도에는 좋아질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강 또한 자연 그대로 입니다. 자연 그대로의 강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지금 북한의 조선국제려행사는 북한의 산과 강만을 돌아보는 관광상품을 내 놓고 있습니다.


 



 


11. 평양에서 공연을 한 기사도 봤는데, 음악가로서 북한 음악의 수준과 공연해 본 소감 부탁드립니다.


 


북한의 음악은 민족주의 색채와 사회주의 이념이 혼합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멜로디의 우리노래나 가락을 가지고 교향곡을 만들어 내는 재주는 감탄할 정도입니다.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메세지 전달이 분명해 누구나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느낌이에요. 또 아주 진취적이고 곡의 흐름을 따라가기만 해도 충분히 사상을 고취시킬 수 있을 흥과 힘이 담겨있어요. 그리고 오케스트라 단의 수준과 지휘자, 그리고 북한 연주자들의 실력은 세계적이였습니다. 공부들도 주로 서양음악의 본고장에서 유학하고, 또 그곳에서 경력을 쌓은 후에 조국으로 돌아온 사람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12. 최근 북한의 발전된 모습이 한국에 알려지면서 평양만 발전했지 지방은 여전히 형편이 열악하다는 보도가 많습니다. 현실은 어떤지요.


 


맞습니다. 평양과 지방의 수준 차가 크다고 느꼈어요. 이 수준 차를 좁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13. 북한을 방문한 한국인들은 북한 주민들을 자유롭게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며 불만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선생님 방북기를 보면 북한 주민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이는데 선생님만 특별히 가능했던 것인지, 해외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가능한 것인지요.


 


저희의 경우는 제약이 없었어요. 가는 곳마다 자연스럽게 만나는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게 되지요. 특히 동포라고 말하면 아주 반갑게 맞아줍니다. 헤어질 때는 눈물을 글썽이지요. 우리는 다른 제도 속에 살아왔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랜 역사와 문화를 통해 이루어진, 변할래야 변할 수 없는 민족적 정서를 공유하고 있는 거지요. 지금도 스치며 만났던 동포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 옵니다.


 



 


14. 북한은 아직도 유교적 가부장제 문화가 많이 남아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실제로 보고 느끼셨는지요.


 



,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남성우위 같은 않좋은 것도 보이고 또 대신에 웃사람을 공경하는 좋은 것들도 있습니다. 언젠가 유투브에서 지하철 막말녀또는 지하철 막말남이라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북한에서 윗사람에게 그랬다가는 아마 승객들이 절대 그냥 보고만 있지 않을 거에요. 그러나 부인이 무거운 짐을 들고 남편은 빈 손으로 걸어가는 모습은 정말 보기 싫었습니다.


 


 


 


5 COMMENTS

  1. 북한의 대중가요를 들어서 좋은점이 있다면 멜로디가 짱이고 창법도 정통성악가와 크로스오버의 중간쯤은 되야하나? 단점이라면 죄다 김씨3대를 찬양하는거! 암튼 쓰레기같은 아이돌여가수들보다는 1000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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