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하면서도 낯선 개성]① 송도삼절의 고장, 개성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송도삼절은 서경덕, 황진이, 박연폭포를 일컫는다. 송도삼절은 서경덕의 인품에 반한 황진이가 자신과 박연폭포를 묶어 송도(개성의 옛 이름)의 삼절(松都之三絶) 일컬은 것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서경덕은 남명 조식과 더불어 16세기 사림을 대표하는 학자로서, 그의 호 화담(花潭)은 서경덕이 살던 개성 화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서경덕은 조선 유학사에서 독창적인 사상을 가진 대표적인 인물로, 기(氣)철학이라는 단어로 그의 사상을 규정하기도 한다. 이러한 서경덕의 자연철학은 도덕철학과 사회적 윤리정립이라는 시류에 따라 주목받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19세기에 이르러 실학자 최한기가 서경덕의 기철학을 계승, 발전시켜 기철학 체계를 정립하였다. 

황진이는 성리학과 고전 등 학문도 밝았을 뿐 아니라, 시와 그림, 가야금에도 능했다고 한다. 10년 면벽수련을 한 지족선사를 파계시킨 일화, 노래 잘 부르던 이사종과 6년의 계약결혼, 왕족이었던 벽계수를 낙마시켜서 유명한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시작하는 시 등 황진이와 얽힌 이야기는 유명하다. 양반집 서녀로 태어나 조선시대 금기를 넘나들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월 황진이는 개성시 판문군 선적리에 잠들어 있다고 한다.

북한 천연기념물 388호인 박연폭포는 높이 37m, 너비 1.5m이다. 박연폭포라는 이름은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박진사가 이 폭포에 놀러 왔다가 아름다운 경치에 도취되어 못 속에 사는 용녀와 백년가약을 맺었다고 한다. 진사의 어머니는 아들이 돌아오지 않자 폭포에 떨어져 죽었다고 생각하고 비탄에 빠져 자신도 떨어져 죽었고, 이때부터 그 못을 고모담이라 했으며 박씨 성을 따서 박연폭포라 불렀다는 것이다. 은하수가 떨어지듯 아름다우며, 폭포소리가 천둥과 같다고 감탄한 허균의 말에서도 느낄 수 있듯 황진이가 송도삼절이라 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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