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합성 사진 사건과 자유북한방송 보도

YTN이 지난 10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관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4>참관 관련 보도를 하면서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와 김정은 제1위원장 사진을 합성한 사진을 사용하여 논란이 일었다. YTN은 이날 <북 김정은, 공군 전투비행술 대회 참관… 최룡해 동석>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하면서 지난해 3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제1501부대 시찰 사진과 지난달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를 합성한 사진을 앵커 배경화면에 사용했다. SNS에서 이 사실이 확산되자 YTN은 “의도한 것이 아니”라며 논란이 된 해당 기사를 인터넷에서 삭제했다.

YTN의 보도에서 문제가 된 것은 사진을 합성한 것에만 있지 않다. “무인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라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보도한 것에도 있다.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김정은 제1위원장이 혹은 북한이 무인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보도한 것일까?

YTN의 보도를 검색한 결과 5월 9일 <김정은, “무인기, 공격용으로 활용 지시”>라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이 기사는 5월 8일자 자유북한방송을 인용한 보도였는데, 여기에서 문제의 “무인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는 내용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5월 8일 자유북한방송은 <[단독]北 무인기 관련 김정은 지시문 입수>라는 기사에서 2개의 지시문을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는 올해 4월 20일 북한군 지휘관을 질타한 지시문이고 다른 하나는 지난해 3월 24일 1501부대를 방문했을 때 내린 지시문이라고 한다.

자유북한방송은 첫 번째 지시문에서 “무인기 침투와 관련해 북한군 지휘관들의 작전수행에서 나타난 결함을 지적한 부분이 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에서 북한 무인기라는 주장이 나온데 대한 지적이다”라고 주장했으며, 두 번째 지시문에서는 “적정감시를 위한 정찰을 과학적으로 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라”며 “다양한 무인기를 활용한 적 종심정찰활동을 강화하라”는 지시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문제의 자유북한방송 보도에는 크게 2가지의 문제가 있었다. 첫 번째는 자유북한방송이 갈무리(캡처)한 지시문이 북한에서 만든 것이 맞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유북한방송이 공개한 지시문 사진과 조선일보가 공개한 북한문서 사진을 비교하면 글꼴(폰트)가 다르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문이라면 북한 내부용이므로 북한에서 쓰는 글꼴이 아닌 다른 글꼴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자유북한방송에는 문서 전체를 찍은 사진도 없다. 한마디로 자유북한방송의 지시문 사진은 출처가 불명확하기 때문에 신뢰하기 어렵다.

두 번째는 이 지시문이 진짜 북한의 지시문이라고 해도 내용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점이 문제다. 자유북한방송은 올해 나왔다고 하는 지시문에는 무인기에 대해 직접 언급한 부분도 없고 문맥상 보아도 무인기로 짐작할 만한 내용은 없었다. 그런데 자유북한방송은 지시문이 나온 시기가 올해 4월 20일로 한국에서 무인기 논란이 있던 때라는 이유로 지시문이 무인기와 관련 있다고 해석했다. 물론 지시문 날짜가 4월 20일이라는 근거도 없다. 지난해 나온 지시문도 여러 국방 관련 언급 가운데 하나로 등장한 것으로 특별히 무인기에 힘을 쏟는다고 분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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