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북한의 재난관리 실태④ 재난관리 사례3 – 군대를 동원하는 재난 구조

북한은 재난 구조에 군대를 종종 동원한다. 2010년 8월 22일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압록강 범람으로 신의주 일대가 침수되자 북한은 수십 대의 비행기와 함정을 동원해 5천여 명의 주민을 구조했다고 한다. 

당시 북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21일 0시부터 9시 사이에 수풍호 주변지역에 300mm 이상의 강한 폭우가 내렸으며 중국 지역에도 폭우가 쏟아져 압록강물이 넘쳤다고 한다. 이로 인해 신의주시 상단리, 하단리, 다지리, 의주군 서호리, 어적리 등의 살림집, 공공건물, 농경지가 100% 침수됐다. 지역에서 긴급 구출대책을 세웠으나 침수 범위가 광범위하고 심각해 성과를 낼 수 없었다. 

이 사실을 보고받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인민군에 구조를 명령했다. 이에 22일 새벽 0시 16분 수십 대의 인민군 공군 비행기들과 해군 함정들이 긴급 출동해 건물 지붕과 언덕에 피신한 5150여 명의 주민들을 모두 구조했다. 이들은 지역 당, 인민위원회, 인민보안기관과 연계돼 안전지대로 이동됐다. 

이처럼 인민보안부가 감당하기 어려운 재난이 발생하면 인민군이 동원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북한 기록물과 보도들에는 이런 기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975년 2월 중순 서해의 한 수산협동조합 소속 어부 여성이 조개잡이를 나갔다가 조난을 당했다. 조개잡이에 열중하다 밀물이 들어온 것을 미처 알지 못해 고립됐으며 결국 얼음 위에 올라탔고 먼 바다로 떠내려간 것이다. 이 실종 소식을 보고받은 당시 당중앙위원회 정치위원이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곧바로 관련 간부를 현지에 파견하고 인민군을 구조작업에 투입했으며 헬리콥터를 동원하도록 지시했다. 주변의 인민군, 경비대 군인들 해군함정과 헬리콥터까지 동원돼 수색작업을 진행한 끝에 실종 20시간 만에 구조에 성공했다. 

1977년 10월 9일 서해에서 어선 한 척이 기관고장으로 표류를 하였다. 당시 해군부대가 근처에서 해상훈련을 하고 있었다. 정부는 훈련 중의 경비정을 동원해 구조를 할 것을 결정했다. 그런데 출발한 경비정이 모래밭 때문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비행기가 출동했고 소형 구조선도 동원됐다. 북한의 명절인 당창건기념일(10월 10일)을 거의 다 보내고야 어선을 견인해 구조에 성공했다. 

2011년 1월 6일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평안북도 관산군에서 조개잡이에 나선 10명의 주민들이 풍랑에 휘말려 표류했다가 랍도의 등대원들과 섬주민들에 의해 구조됐다고 한다. 그런데 두터운 얼음에 배를 띄울 수 없어 고립되고 말았다. 랍도에는 남포시 주민 4명도 함께 고립되어 있었다.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인민군 공군 비행기가 출동했다고 한다. 

2013년 1월에는 평안남도 증산군 주민 4명이 조개잡이를 하다 고립돼 얼음에 올라타 표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족들과 인민군 군인들, 인민보안원들이 구조에 나섰으나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이들을 찾기는 불가능했다. 이에 공군 비행부대가 긴급출동해 실종 46시간 만에 주민들을 발견, 구조에 성공했다. 

이런 보도들을 종합해보면 북한은 인민보안부가 해결하기 어려운 재난 구조를 위해 인민군을 종종 투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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