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 외무상, 비동맹운동 외교장관회의 참석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지난 달 28일 알제리에서 열린 비동맹운동 외무장관회의에 참석했다고 5월 30일 통일뉴스가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과 한국이 반공화국 압살책동과 핵전쟁 연습을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북한의 노선인 <자주의 길>, <선군의 길>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비동맹운동 성원들의 연대, 지지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며 주요 국제문제에서 집단적 이익을 고수하기 위한 공동행동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특히 인권을 빌미로 한 자주권 유린을 지적하며 2007년 9월 합의된 <인권과 문화다양성에 관한 테헤란 선언과 행동계획>의 정신에 맞게 유엔 인권무대에서 벌어지는 개별적 나라들에 대한 정치적 공격과 제도전복 시도들을 배격하기 위한 운동적인 조치가 적극 강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가 최고기관인 총회의 승인을 전제로 효력을 가지도록 하는 <유엔 민주화>를 주장했으며 안보리 활동의 책임성, 투명성, 공정성, 그리고 비동맹운동 참가국의 충분한 대표권이 보장되는 <유엔안보리 개혁>이 특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9월 비동맹운동 참가국들의 발기에 따라 진행된 <핵군축에 관한 유엔 고위급회의> 합의대로 핵군축 협상을 조속히 개시해야 하며, 공정한 국제경제관계 수립과 발전도상국의 이해관계가 반영된 실질적인 조치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비동맹운동(Non-Aligned Movement, NAM)이란 주요 강대국 블록에 공식적으로 속하지 않거나 이에 대항하려는 국가들이 모인 국제 조직이다. 이 운동은 유고슬라비아의 요시프 브로즈 티토 대통령, 인도의 초대 수상 자와할랄 네루, 인도네시아의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 이집트의 대통령 가말 압델 나세르가 창안하여 만들었다. 비동맹운동은 1961년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창설되었으며 북한은 <쁠럭불가담운동>이라고 부른다.

북한은 1975년 8월 25일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열린 비동맹운동 외무장관회의에서 비동맹운동 정식회원국으로 가입하였다. 2012년 8월 2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출판한 <조선대백과사전>은 리마에서 열린 비동맹 외무장관회의를 소개하며 “리마강령은 우리나라의 자주적 조국통일방침을 적극 지지하고 남조선에 주둔하고 있는 모든 외국군대를 철수시킬 것과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고 기록했다고 한다. 

또한 김일성 주석은 1986년 6월 20일 노동당 정치국과 중앙인민위원회 연합회에서 한 <쁠럭불가담운동의 강화발전을 위하여>란 제목의 연설에서 “쁠럭불가담운동은 본질에 있어 반제자주화운동”이라며 비동맹국가들은 미국 등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데서 일치한 보조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제1위원장도 비동맹운동을 중시했으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 매번 참석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2003년 말레이시아, 2006년 쿠바, 2009년 이집트, 2012년 이란에서 열린 13~16차 비동맹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특히 16차 정상회의에는 오보이긴 했으나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참석한다는 보도까지 나와 국내외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미국 중심의 일극화 질서가 다극화로 넘어가는 지금의 국제 정세에서 비동맹운동이 향후 지구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이동훈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주권연구소

‘코로나 포기’에 내전 직전 상황‥추락하는 미국에서 벗어날 때

방역 포기에 총기 사재기…‘내전 직전’ 미국 10월 28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 수는 900만여 명, 사망자 수는...

[아침햇살99] 10.10 행사를 통해 본 북한 ②

※ 이전 글에 이어 3. 북한이라는 국가의 특징 (1) ‘대가정 국가’를 지향하는 것 같다

[아침햇살98] 10.10 행사를 통해 본 북한 ①

1. 10.10 행사의 특징 지난 10월 10일 북한은 조선노동당 창건 75돌 기념행사를 크고 다채롭게 진행하였다. 10일...

“여기서 왜 미국이 나와?” ‘서해 사건’에서 미국의 역할은?

1. ‘서해 의혹’…주식시장으로 보는 미국과의 연결고리 전 세계를 통틀어 봐도 유독 변수가 많은 대한민국 주식 시장은 흔히 ‘널뛰기’에 비유되곤...

NK 투데이

김일성종합대학, 인공지능 기술 활용한 새로운 필기 문자 인식기 개발

북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필기 문자 인식기를 개발했다. 연합뉴스는 김일성종합대학의 정보과학부 연구집단이 한글의 형태학적 특징을 이용하고 합성곱신경망(CNN, Convolutional Neural Network) 기술을 적용해...

북, 평양시 근로자·학생 평양수도당원사단에 위문 편지 보내

북 평양시 근로자들과 학생들이 함경도 태풍피해 복구에 한창인 평양수도당원사단 전투원들에게 위문 편지를 보냈다. 북...

북, 휴대용 전립선 치료기 개발…세계 최초인듯

최근 북이 휴대용 전립선 치료기를 새로 개발했다. 북 매체 메아리는 25일 “최근 평양의료기구기술사에서 최신 의료기구 발전 추세에 맞게 전자설계 및 음향학적설계방법과 프로그램 기술이...

북 평양구두공장, 200여 종의 남·여 구두와 아동 구두를 새로 개발

북이 평양구두공장에서 생산하는 ‘날개’ 상표를 단 구두가 주민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선전했다. 평양구두공장은 다양한 남·여구두와 어린이 구두 등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