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군]①고구려산성의 묘미를 엿볼 수 있는 태백산성


황해북도 평산군은 고구려때 다지실이라 불리다가 대곡군(大谷郡)으로 개정되었다. 통일신라 시대에는 782년에는 패강진으로 승격되었고, 궁예가 904년 이 일대를 장악하고 평주라 부른 이후 고려시대에는 평주라 불렸고, 도호부(지방행정기관)를 두었다. 1413년(조선 태종 13년)에 평산도호부로 승격되었다가 1895년(고종 32년) 평산군으로 고쳐졌다.

평산군은 개성과 가깝고, 고려 건국에 공헌했던 호족세력의 중심지였다. 고려 태조 왕건의 의형제였던 신숭겸, 유금필과 같은 장수들은 평주의 성을 하사받았는데, 평산 신씨·평산 유씨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군사적 요충지였던 평산군에는 태백산성이 있다. 평산군 산성리에 위치한 태백산성은 고구려 시대의 성으로 성황산성으로도 불렀다. 광개토태왕 4년 백제의 침입에 대비해 쌓은 7개 성의 하나로 추정된다. 예성강을 끼고 태백산의 험한 산세를 이용하여 쌓았고, 예성강은 성의 해자로 이용되었다. 고구려는 자연 지형을 최대한 활용하여 성을 쌓기로 유명하다. 

태백산성은 봉우리들과 산능선을 따라 쌓은 전형적인 고로봉식 산성으로 원래는 매우 큰 규모였으나 현재는 둘레 2.425km만 남아 있다. 동서남북으로 성문이 있었지만 지금은 동·서문만 18세기에 고쳐 세운 모습으로 남아있다. 

고구려산성의 일반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태백산성은 사각뿔 모양의 돌을 7m 높이로 정성들여 쌓아 만들었다. 원래 성을 쌓을 때는 돌벽 두 개를 약간의 간격을 두고 쌓은 뒤 흙을 채워넣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런데 고구려는 삼각뿔이나 사각뿔 모양으로 돌을 깎아 뾰족한 부분을 성벽 안쪽 흙벽에 깊이 박아 넣는다. 이렇게 성을 만들면 투석기로 성벽을 공격해도 잘 무너지지 않는다. 

태백산성은 성벽 안쪽으로 내탁을 만들어 성벽을 견고하게 하면서 전투도 편리하게 하였다. 내탁이란 성벽 바깥쪽을 수직에 가까운 석벽으로 쌓고 안쪽은 흙과 잡석으로 다져 밋밋하게 쌓는 공법이다. 삼국시대에는 대개 내탁법으로 성을 쌓았다. 

태백산성에는 5개의 치가 있다. 치(雉)란 성벽의 취약지점이나 성문 주위에 설치하는 방어시설로 성벽 바깥으로 튀어나오게 쌓은 성벽을 말한다. 치는 우리 민족, 특히 고구려의 고유한 성곽 기술이다. 

고구려산성이 이처럼 발달한 이유는 고구려의 독특한 전쟁 방식 때문이다. 고구려는 침략을 받을 때 식량을 성 안에 넣고 들판의 모든 집과 식량을 태워버리는 청야(靑野)전술을 사용한다. 이렇게 적이 지쳐 돌아갈 때까지 성에서 버티는데 많게는 2년분의 비축미도 저장했다고 한다. 

태백산성의 동·남·북면에는 전망 좋은 장대(성곽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지휘소)터가 있는데 그 중 북장대가 원형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다. 성 안에는 창고, 못, 절, 사당터도 볼 수 있다. 

김영경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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