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미국 농무부의 북한 식량 문제 분석과 두 개의 기사

[내용에 일부 오류가 있어 밑에 정정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최근 미국 농무부는 <식량안보평가 2014>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최근 북한의 식량사정에 대한 언급이 있었으며 10년 후인 2024년 북한 식량 사정에 대한 분석도 들어있었다. 북한 소식을 비교적 많이 다루는 두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 소리>(VOA)는 미국 농무부의 발표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했다. 

흥미롭게도 같은 정보를 가지고 썼다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다른 제목의 기사가 나왔다.

<미 농무부 “북 10년 후에도 식량 40% 부족”> – 자유아시아방송(RFA) 2014.07.15

<미 농무부 “북한 식량 사정 점차 개선…10년 뒤 식량부족 없을 것”> – 미국의 소리(VOA) 2014.07.16

<자유아시아방송>은 본문에서 “10년 뒤에도 북한 주민 열 명 중 네 명이 영양섭취를 충분히 하지 못하는 식량 부족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하며 제목에서는 더욱 선정적으로 북한의 식량이 10년 후에 40% 부족할 것처럼 썼다. 이에 비해 <미국의 소리>는 농무부 보고서와 연구원의 발언을 인용해 10년 뒤인 2024년 북한의 식량 사정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고 구체적으로 2023년 이후에는 북한에서 식량부족분이 생기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다만 특정 계층은 분배 문제로 식량 부족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자유아시아방송>은 미 농무부의 보고서를 왜곡 보도한 것이 된다.

어떤 사실을 보도할 때 보도여부를 결정하거나 강조점을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는 각자 언론이 결정할 문제이다. 그러나 이러한 언론의 자율적 보도는 원래의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에 나온 미 농무부 보고서를 보도할 때 10년 후 북한의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보도하면 사실을 왜곡하게 되므로 그렇게 보도하면 안 되지만 <자유아시아방송>을 비롯한 일부 언론은 그러지 않았다.

포털사이트에서 미 농무부의 보고서를 보도한 언론을 살펴본 결과 <자유아시아방송>을 인용해 보도한 <노컷뉴스>의 경우 10년 후 북한 식량 40%가 부족할 것이라는 잘못된 내용을 보도하고 있었으며 출처를 정확히 밝히지 않은 <머니투데이>의 경우에는 “기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역시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식의 보도를 했다. 다른 언론의 경우에도 “북한의 식량사정이 10년 뒤에도 어려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한마디로 <자유아시아방송>을 인용한 몇몇 보도들은 미 농무부 보고서의 내용을 왜곡하게 된 것이다. 아마도 농무부 보고서를 확인하지 않고 <자유아시아방송> 보도만 가지고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국의 소리>에 미 농무부 보고서 내용은 사실 10년 후 북한 식량부족분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내용이 새롭게 보도되었음에도 이들 언론 보도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

언론이 최초보도를 할 때 정보의 오류가 있을 경우 잘못된 보도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추후 최초 정보와 다른 정보가 추가되고 사실이 확인되면 최초 보도한 기사를 내리거나 기사를 정정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북한 보도와 관련하여 기사 정정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이 또다시 드러난 사건이었다.

————-[정정 내용]————

2014년 7월 21일자 <미국 농무부의 북한 식량 문제 분석과 두 개의 기사>와 관련하여 바로잡습니다.

기사 중 <미국의 소리>(VOA)에서 10년 뒤인 2024년 북한의 식량 사정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구체적으로 2023년 이후에는 북한에서 식량부족분이 생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것은 2014년 보고서가 아니라 2010년 보고서의 내용이었습니다. 따라서 기사에서 “10년 후 북한의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보도하면 사실을 왜곡하게 되므로 그렇게 보도하면 안된다”고 한 부분은 잘못되었음을 알립니다. 취재과정에서 <미국의 소리> 기사와 보고서의 원문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 제목 <미 농무부 “북 10년 후에도 식량40% 부족”>에는 여전히 문제가 있습니다. 미 농무부 보고서 원문에는 10년 후인 2024년에 북한 주민 40%의 식량사정이 불안정하다는 표현만 있습니다. 이를 “식량 40% 부족”으로 해석하는 것은 오류입니다. 일반적으로 “식량 40% 부족”이라는 것은 100이 필요한데 60을 확보해 40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필요한 식량을 흔히 550만 톤 내외로 추정합니다. 7월 8일자 <자유아시아방송> 보도는 북한에 필요한 식량은 537만 톤이며, 세계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2013/14 북한 작황보고서>에서 북한의 곡물 생산량을 약 503만 톤으로 추산해 34만 톤이 부족하다고 하였습니다. 즉,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필요량의 약 93.6%로서 식량은 6.4% 부족한 것이 됩니다. “식량 40% 부족”은 미 농무부 보고서에도 없고 최근 북한 식량 사정에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 제목인 셈입니다.

<참고>미 농무부 보고서 원문 중 북한 관련 부분

North Korea has been the most persistently food insecure country in the region as grain output stagnated from 1995 until 2010. Only recently has some growth been exhibited. In 2014, 70 percent of the population is estimated to be food insecure; this is projected to decline to 40 percent in 2024. Since grain production growth is projected to remain low—around 1 percent per year—during that time, the improvement is driven primarily by low projected population growth of 0.4 percent per year.

이동훈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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