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국제프로레슬링경기대회 성황리에 마무리

<평화를 위하여, 친선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평양 국제프로레슬링경기대회가 30~31일 평양 보통강구역에 있는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에 열린 국제프로레슬링경기는 일본 참의원이자 프로레슬링 선수로 널리 알려진 이노키 간지 일본 체육평화교류협회 이사장과 장웅 국제무도경기위원회 위원장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형식으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제롬 르 밴너(Jérôme Le Banner. 프랑스)와 밥 샙(Bob Sapp. 미국) 등 유명 레슬링 선수를 포함해 일본, 중국, 브라질 등에서 총 21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0일 열린 개막식에서 이노키 의원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오랜 기간 닫혔던 일본과 조선 관계의 문이 열리고 양국이 <가깝고도 먼 나라>가 아닌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장웅 위원장은 프로레슬링 선수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건네며 “우리는 앞으로 자주·평화·친선의 이념 아래 체육교류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의 국제적 협조와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1코리안뉴스>에 따르면 개막식 공연에서는 체조선수들의 마루체조, 발레리나들의 예술공연과 동시에 대형화면에 프로레슬링 선수로 유명한 역도산과 역도산이 17세 때 발굴하여 키운 제자 이노키의 깊은 관계를 다큐멘타리 형식으로 다룬 영상이 상영되었다고 한다. 또한 경기 전과 경기 중간에는 일본의 무술과 북한의 태권도 시연이 벌어지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으며 관중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개막식에 이어 1만3천여 명의 관중들이 체육관을 가득 메운 가운데 프로레슬링 경기가 남자단식, 복식경기와 여자복식경기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 보도에 따르면 관객들이 경기 초반에는 적절한 순간에 점잖게 박수만 쳤지만 가면을 쓴 일본 선수가 내내 지기만 하다가 역전승을 하자 관객들이 호응하기 시작했고, 웃으며 전화기를 꺼내 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한다.

31일 경기가 끝난 다음 열린 시상식에선 각국에서 참가한 프로레슬링 선수들에게 상장과 참가증서가 수여되었다. 이어 진행된 폐막식에는 김영훈 체육상, 평양 국제프로레슬링 경기대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들인 이노키 이사장과 장웅 위원장, 박근광 북일우호친선협회 회장, 김명철 국제무도경기위원회 집행위원이 참가하였고, 평양시내 근로자들과 북한 주재 여러 나라 외교대표부부들, 대사관성원들, 외국손님들, 체류하고 있는 해외동포들이 참가하였다.

한편 프로레슬링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은 대회 전날인 29일 평양시내 곳곳을 방문했다.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이노키 의원 일행과 프로레슬링 참가 선수들은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와 옥류아동병원, 문수물놀이장 등을 참관했다. 이들은 북한 청소년들과 줄다리기, 팔씨름을 했으며 버스끌기 시범으로 힘을 과시하기도 했다. 

저녁에는 동평양극장에서 환영예술공연이 열렸고 공연 이후 옥류관에서 북일우호친선협회와 국제무도경기위원회가 주최하는 환영 연회가 열렸다. 대회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하기도 했다.

최근 북일 관계 정상화 움직임과 관련해 정치적으로 주목되는 만남도 있었다. 이노키 체육평화교류협회 이사장은 28일 강석주 조선로동당 국제담당 비서와 만남을 가졌고 30일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을 나누었고 일본인 납치문제 재조사와 관련한 의견도 교환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노키 의원은 귀국 후 하네다 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내 감이지만 저쪽(북한)은 타협점에 대한 준비가 거의 다 된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이노키 의원 일행은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보내는 선물을 김영남 상임위원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31일 이번 레슬링대회에 대한 북한 주민의 반응과 관련하여 평양의 남자대학생이 “재미있었다. 일본과의 친선교류가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유튜브에 올린 취재 동영상에는 한 북한 여성이 “새 세대니까 이런 경기 처음 봤는데 참 감동적으로 봤다”며 “앞으로 이런 친선경기가 자주 조직되어 단합이 더 이룩되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영국의 APTN, 미국의 CNN, 일본, 중국, 브라질 등 각 나라 카메라 기자들이 방문했다. 또한 이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일본의 관광객 50여 명이 북한을 방문했으며 세계 각지에서 북한을 찾았다. 북한 전문 여행사 우리투어에서는 이 이벤트와 관련한 관광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의 힙합그룹 푸지스(Fugees)의 맴버인 프라스 미첼(Pras Michel)도 평양을 방문하여 프로레슬링을 관람했으며 대동강물을 이용하여 아이스버킷을 진행해 주목을 끌었다.

이번 프로레슬링 대회는 지난 1995년 <조선에서의 격돌>이라는 제목으로 평양 릉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프로레슬링경기를 한지 19년 만에 열렸다. 이번에는 약 3만 명의 관중들이 관람을 했으나 1995년 당시에는 야외에서 진행하여 첫 날에 15만 명, 둘째 날에 19만 명의 관중이 모여 세계 프로레슬링 역사상 최다 관람객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동훈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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