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흥군①]불교와 인연이 깊은 황해북도 서흥군

황해북도 서흥군은 보조국사 지눌선사의 출생지로 유명하다. 

지눌선사는 고려 중엽 제18대 의종 12년에 국학(國學:조선시대의 성균관)에 종사하던 정광우의 아들로 태어났다. 태어날 때부터 허약하고 병이 잦아 백방으로 약을 써도 효과가 없자 아버지가 병만 나으면 아들을 부처님께 바치겠으니 병을 낫게 해 달라고 기도해 아이의 병이 나았다고 한다. 그 결과 여덟 살 되던 해에 종휘 선사에게 출가해 후일 한국불교의 중흥조로 칭송 받고 있는 지눌선사가 되었다.

지눌선사는 서기 1190년 송광사에서 수선사를 결성하면서 그 취지를 적은 <정혜결사문>을 통해 조계종을 확립하였다. 의천대사의 천태 사상이 교로써 선을 융합하려는 것이었다면, 지눌은 조계종은 선으로써 교를 융합하려는 운동이었다고 할 수 있다. 지눌선사는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요, 교는 부처님의 말씀이다”, 즉 마음은 말씀으로 나타나고 말씀은 마음을 담고 있다는 말로 조계종을 설파하였다고 한다.

서흥군의 주요 유물로는 송월리 숭덕산에 있는 북한 국보문화유물 제92호인 귀진사가 있다. 원래 12세기 중엽에 성수사 소속의 암자로 창건했으나, 16세기 초 보우스님이 대장경각을 짓고 불경을 간행하면서 독립된 사찰로 만들었다고 한다. 경전 간행으로 유명한 귀진사는 <법화경별>, <법화경>, <금강경>을 간행했고, 보우스님 지시에 따라 거란 승려 행균이 지은 <용감수경>도 유명하다. 그 외에 <수륙문>, <사십이장경> 등 판목 2천여 장을 보관하고 있었다 한다.

귀진사 외에 조선건국 설화로 유명한 속명사도 있다. 고성리 오운산(五雲山)에 자리하고 있는 속명사는 고려시대 창건했다가 폐사한 후 조선 초기 중창한 것으로 알려 졌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명나라 승인을 받기 위해 사신으로 조반을 보냈다. 하지만 명나라 황실에서는 조선을 인정할 수 없어 조반을 없애려 했다. 그런데 조반의 목을 세 번이나 쳤으나 베어지지 않아서 천명으로 받아들여 인정했다고 한다.

조반은 귀국 도중 서흥에 숙박했는데 꿈에 3인의 승려가 나타나 “우리는 오운산의 석불들이다. 이번에 명나라 황제가 그대를 베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은 우리가 대신해서 베어졌기 때문이다. 지금 오운산 바위밑에 목이 떨어져 있으니 떨어진 머리를 붙이고 절을 지어 달라”고 말하고 사라졌다고 한다. 조반이 꿈에서 깨어나 확인해 보니 사실이었다고 한다. 이에 태조에게 알리고 절을 지었으니, 목숨을 잇게 했다고 해서 속명사로 지었다고 한다.

김영경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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