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북한 선수 열전 – ⑨ 체조선수 리세광


한국의 <도마의 신>이 양학선 선수라면 북한의 <도마의 신>은 리세광 선수(29세)이다. 리세광 선수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3위 등을 차지하며 도마 종목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북한 체조팀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직전 북한 체조선수 중 여자 선수의 나이를 속인 사실이 적발되면서 선수단 전체가 2년간 국제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리세광 선수도 2년 동안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리세광 선수가 사라진 자리에 나타난 선수가 한국의 양학선 선수다. 양학선 선수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고 2011년 세계선수권, 2012년 런던올림픽, 2013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명실상부한 <도마의 신>으로 거듭났다.

아직 두 선수가 정식으로 맞붙은 적은 없지만 나이, 기술완성도 등을 봤을 때 한국의 양학선 선수가 더 우위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지금 양학선 선수가 약간의 부상을 입은 상태라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리세광 선수는 21일(일)에 있었던 도마 예선경기에서 15.52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도마에서 가장 높은 난이도(6.4)를 가지고 있는 본인의 이름을 딴 “리세광”(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몸을 굽혀 두 바퀴 돌며 한 바퀴 비틀기)과 “드라굴레스쿠 파이크”(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몸을 접어 2바퀴 돌고 반 바퀴 비틀기)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성공시켰다고 한다. 양학선 선수는 몸상태를 고려해 난이도가 한 단계 낮은 연기(6.0)를 소화했다. 그럼에도 두 선수의 점수 차이는 0.025점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도마 종목에서 리세광 선수와 양학선 선수를 따라 잡을 수 있는 다른 선수는 없다. 결국 25일(목) 저녁 7시에 펼쳐질 도마 종목 결선에서 양학선 선수가 어떤 난이도의 연기를 할 수 있느냐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훈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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