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여자축구 대결… 초접전 끝에 북한 승리

29일 저녁 8시에 펼쳐진 한국과 북한의 여자축구 4강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양 팀은 모두 최선을 다했고 최고 수준을 보여주었다.

북한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는 팽팽하게 펼쳐졌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것은 한국이었다. 전반 12분 한국의 정설빈 선수가 프리킥 상황에서 날린 슛이 급격한 변화를 보이며 북한의 홍명희 골키퍼의 손을 스치며 골문에 빨려 들어갔다.

한 점을 실점한 북한은 파상적인 공세를 펼쳤다. 북한은 실점 이후 전반전 내내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전반 20분 위정심 선수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추고, 23분에는 전명화 선수의 회심의 슛이 골포스트를 맞추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북한이 기다리던 골은 전반 35분에 터졌다. 위정심 선수가 오른쪽에서 골문 앞으로 찔러준 공을 라은심 선수가 옆으로 흘려줬고 이 공을 리예경 선수가 방향만 살짝 바꿔 골문 안에 집어넣었다. 전반전은 1:1로 북한팀이 우세한 분위기 속에 끝났다.

후반전에 들어서는 한국팀이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팀은 지소연 선수, 전가을 선수 등을 필두로 북한의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후반 20분 프리킥 상황에서 지소연 선수의 결정적인 헤딩슛이 골키퍼 홍명희 선수의 선방에 막히고 후반 43분 지소연 선수의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를 맞추는 등 득점에는 실패했다.

누구나 연장전을 생각하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이 터졌다. 북한 선수가 공을 라은심 선수 방향으로 길게 패스했다. 이 공을 한국 수비수가 안전하게 골키퍼에게 헤딩패스를 한다는 것이 짧았고 쇄도하던 라은심의 슈팅을 막기 위해 김정미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왔다. 선수들이 뒤엉키며 골이 옆으로 나온 사이 허은별 선수가 손쉽게 한국의 골문에 공을 차 넣어 역전골에 성공했다. 90분간의 명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후반 종료 직전 한 번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북한이 승리를 차지했지만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한편의 명승부였다.

결승에 진출한 북한은 오는 10월 1일 8시 일본과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일본은 세계랭킹 3위의 여자축구 강국이다. 지난 2010년 광저우대회에서도 북한과 일본은 결승전에서 만난 바 있다. 당시에는 일본이 북한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북한이 설욕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동훈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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