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023 아시안게임 유치할까?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이 금메달 11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로 종합 7위를 차지하며 전성기 실력을 거의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차기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안게임 유치는 <폭탄 돌리기>?

2018년 아시안게임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릴 예정이다. 원래 2012년 8월 마카오에서 열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2019년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베트남 하노이가 선정됐다. 개최년도를 1년 늦춘 이유는 동계올림픽, 월드컵과 같은 해에 개최하면 흥행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4월 베트남 정부가 경제 문제를 이유로 철회하면서 인도네시아가 아시안게임을 대신 받았고, 대신 2019년 인도네시아 대선 일정 때문에 원래대로 2018년에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기로 했다. 

그 다음 아시안게임을 2022년에 할 지, 2023년에 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며 어느 나라가 받을 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개최지는 7년 전에 결정하는 게 원칙이라 2015년 혹은 2016년에 결정을 해야 한다. 현재 2022년 혹은 2023년 아시안게임 유치를 추진하는 도시는 한국 울산, 홍콩 등이며 2019년 아시안게임 유치를 추진했던 싱가포르, 인도 뉴델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도 재추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대다수 나라와 도시들이 개최비용 부담 때문에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아시안게임을 결산한 10월 4일자 뉴스1 보도에는 “아시안게임도 이제 개최 도시 선정이 치열한 경쟁보다는 누가 맡을 지를 놓고 <폭탄 돌리기>를 하는 모양새”라는 평가까지 했다. 

만약 북한이 아시안게임 유치를 신청하면 어떻게 될까? 7월 9일자 <아사히신문>은 8월에 열린 평양 국제프로레슬링경기대회에 “북한은 1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객을 수용하고 싶어 한다”는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의 발언을 실었다. 북한이 국제스포츠대회 유치를 통해 국가 이미지 개선, 관광객 유치 확대를 추구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만약 북한이 아시안게임을 유치한다면 개최 도시를 평양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 오래 전부터 북한은 평양을 국제도시로 건설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평양을 방문한 많은 이들도 평양이 유럽 도시들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평양에 아시안게임을 할 만한 시설이 어느정도 되어 있을까?

대규모 체육시설을 갖춘 평양

가장 큰 경기장은 5월1일경기장이다. 5월1일경기장은 대동강 릉라도에 있으며 총 20만여㎡ 면적에 15만 명을 수용하는 세계 최대 다목적 옥외경기장으로 야간 조명시설이 되어 있다. 1989년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개·폐회식 장소였고 2000년대 들어 연 10만 명이 동원된 대집단체조 <아리랑>을 공연하기도 하였다. 

김일성경기장은 평양시 모란봉구역 개선동에 있는 종합체육경기장으로 총 4만8천㎡ 면적에 10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육상트랙이 있고 의자도 분리할 수 있다. 일반 관람석 뒤에는 매스게임(집단체조)을 위한 배경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92년에 10만여 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집단체조행사가 진행되기도 하였다. 부속시설로 TV 송신시설·동시통역실·빙상관 등이 있다. 

평양체육관은 평양시 중구역 천리마거리에 위치한 4층 규모의 체육관이며 수용인원 2만 명으로 실내체육관 가운데 북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탁구, 농구, 배구, 체조 등 11개 종목의 경기를 할 수 있다. 

류경정주영체육관은 남북경제협력의 선구자 격인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뜻을 기려 남북 합작으로 만든 시설로 다양한 경기를 할 수 있는 체육관이다. 

양각도축구경기장은 평양시 양각도에 위치한 수용인원 3만 명 규모의 다목적 경기장으로 원래 육상 트랙도 있었는데 2013년 축구전용경기장으로 리모델링한다는 소식이 있었다. 

한국의 태릉선수촌에 비견할 수 있는 안골체육촌도 있다. 89년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에 대비하여 평양시 청춘거리에 건설한 종합체육단지로 총 부지면적 175만㎡, 총 건축면적 26만7천㎡, 전체 관중수용 능력 5만 명의 대규모 단지다. 주 경기장인 안골경기장(서산축구경기장)과 유도·권투·레슬링 등 중경기관, 체조·육상 등 경경기관을 비롯해 농구·배구·탁구·핸드볼·역도·수영·배드민턴·야구·양궁·태권도전당·메아리사격장 등 다양한 경기장이 있다. 또 체육인식당·피로회복관·골프연습장 등의 부대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빙상관, 미림승마구락부, 평양골프연습장, 평양야구경기장, 롤러스케이트(인라인스케이트)장, 평양볼링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북한의 국제행사 유치 경험

국제대회를 유치하려면 시설만 갖추고 있어서는 안 된다. 국제 스포츠 교류가 활발해야 하며 국제대회 운영 능력도 인정받아야 한다. 

북한은 1955년 국제배구연맹 가입을 시작으로 1963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가입, 1965년 국제대학생경기연맹(FISU) 가입, 1974년 아시아경기연맹 가입 등 주요 국제연맹에 가입한 상태다. 또 육상, 수영, 농구, 축구, 조정, 권투, 카누, 사이클, 펜싱, 체조, 핸드볼, 아이스하키, 유도, 레슬링, 범상, 스키, 사격, 궁도, 역도, 요트, 탁구, 배드민턴 등 총 23개 종목의 국제연맹에 가입했으며 육상, 축구, 배구, 핸드볼, 사이클, 권투, 역도, 사격, 유도, 수영, 배드민턴, 체조, 펜싱, 레슬링 등 13개 종목의 아시아경기연맹에도 가입해 있다. 

국제대회 유치 경험도 있다. 1979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평양에서 개최했으며, 1999년 제16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주니어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 B풀경기를 평양 빙상관에서, 2013년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했다. 또 1995년 제3회 동계아시안게임을 량강도 삼지연에서 유치하기도 했으나 백두산 환경보호를 이유로 대회를 반납한 경우도 있다. 

또 1980년대 들어 마라톤, 배구, 체조, 축구, 탁구, 권투, 피겨 등의 국제대회를 자체로 신설해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만경대상 국제마라톤경기대회, 백두산컵 국제피겨대회가 있다. 

스포츠행사는 아니지만 1989년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을 개최한 경험도 있다. 역대 최대인 177개 국가 2만2천여 명이 참가한 이 행사는 8일 동안 평양에서 진행됐으며 임수경 의원이 당시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대표로 참가해 한국에도 널리 알려졌다. 

또한 평양국제영화축전(격년), 4월의 봄 국제친선예술축전 등의 국제행사도 열리고 있다. 

물론 아시안게임 같은 대규모 국제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안정적 경제력과 정치사회 환경도 필요하다. 이 부분을 북한이 국제사회에 어떻게 어필할 지는 지켜봐야 하겠다. 

만약 북한이 아시안게임을 유치한다면 전 세계에 평양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국가 이미지를 크게 바꿔놓을 것이다. 

문경환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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