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도 배제 안 해

리수용 외무상 방러 결산 ①

“10일 간의 방러 기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비롯한 모든 러시아 인사들과의 회담이 성공적이었다” 

 10월 10일 리수용 외무상이 <이타르타스 통신>과 한 인터뷰

리수용 외무상이 9월 30일~10월 10일까지 10박 11일동안 러시아를 공식방문했다. 외무상의 방러는 2010년 12월 12~15일 박의춘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한 이후 처음이다.

리수용 외무상의 방러는 최근 강화되고 있는 북-러 관계를 한단계 더 발전시키는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시사인의 보도에 따르면 9월 30일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리수용 외무상의 방러에 대해 “양자 관계의 법적 기반을 혁신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집대성하는 것이 들어 있다”라고 발언했다고 한다. 협정문 등을 통해 북러 관계가 전략적 협력 관계로 강화된다는 암시라고 할 수 있다.

리수용 외무상의 방러 기간 러시아 측과 상당히 많은 협의가 이루어졌다. 

리수용 외무상은 30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3일까지 머물며 라브로프 외무장관, 갈루쉬카 극동개발부 장관, 유리 트루트네프 부총리 겸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 니콜라이 페도로프 농업부 장관 등 러시아 정부 인사들과 회담했다.

리수용 외무상은 먼저 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두 장관은  2015~16년 양국 외무부 간 협력협정에 서명했으며 6자회담 문제와 남·북·러 3각 협력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6자회담 재개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모든 참가국들이 극단적인 행보를 자제해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밝혀 양국이 6자회담에 대해 논의했음을 밝혔다. 그리고 하산-라진 구간 철도와 연결되는 라진항 활용 사업에 한국 측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협상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러시아 전력이나 석탄, 에너지 자원 등을 북한을 경유해 한국으로 공급하는 다른 3각 협력 사업의 길도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방러 등 민감한 문제도 논의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최고위급회담 전망을 묻는 질문에 “어떤 방안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면서 “상호 접촉을 위한 조건이 성숙해 가고 있기 때문에 양측이 여러 문제를 어떻게 진전시키느냐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고 말해 북-러 정상회담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리수용 외무상은 뒤이어 알렉산드르 갈루쉬카 극동개발부 장관을 만나 경제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러시아 극동개발부에 따르면 1일 진행된 회담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양국 간 무역 등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조치를 시행중이며 2020년까지 교역량을 10억 달러(10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핵심 조치인 루블화 결제 이행을 위한 준비가 마무리됐다는 상황이 공유되었다고 한다. 갈루쉬카 장관은 본인을 포함한 대표단이 오는 10월 20~24일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합의했으며 방북 기간 동안 개성공단 국제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새롭게 조성된 청진개발특구에 러시아 투자자들의 진출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일에는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연방지구 전권대표와 페도로프 러시아 농업부 장관과 만났다. 3일 <조선중앙통신>은 리수용 외무상과 트루트네프 부종리가 “두 나라 사이의 경제협조를 확대발전시키는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특히 리수용 외무상과 페도로프 농업부 장관과의 담화자리에서 “농업분야에서 협조를 발전시키기 위해 토의했다”며 이어 “북-러 두 나라 농업 협조에 관한 양해문이 조인됐다고”전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리수용 외무상의 방러 소식과 함께 유엔식량계획에 따라 러시아가 제공하는 5만 톤 식량이 3일 남포항에 도착한 사실을 예외적으로 보도하는 등 북한도 러시아와의 관계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동훈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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