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014 세계 역도선수권대회 종합1위…대회 유치도 추진

북한이 2014년 11월 8~16일까지 카자흐스탄 알마티 발루안 숄라크 스포츠 궁전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12개의 금메달과 3개의 은메달, 6개의 동메달을 획득하며 금메달 9개를 차지한 중국을 제치고 종합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북한이 14체급이 출전한 중국의 절반 수준인 8체급에 출전한 것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성적이다. 2위를 차지한 중국은 9개의 금메달을 따냈는데, 중국이 10개 이하의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중국은 2002년 이후 이어오던 종합 1위 타이틀을 북한에 내주게 되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남자 8체급, 여자 7체급 총 15체급의 경기가 열렸으며 75개국 683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개인의 성적을 잘 받기 위한 대회이기도 했지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진행될 예정인 하계 올림픽 경기 출전권을 얻기 위한 경기이기도 했다.

남녀 각각 4체급 6명씩 총 12명의 선수들이 출전한 북한은 지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석권했던 남자 56kg급 엄윤철, 남자 62kg급 김은국 선수가 각각 2관왕과 3관왕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여자 58kg급 리정화 선수는 용상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남자 77kg급 김광성 선수는 용상에서 1위를 기록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아쉽게 은메달을 받아 분루를 삼켰던 여자 69kg급의 려은희 선수는 인상과 용상, 합계 모두를 석권하며 3관왕에 올랐다. 여자 75kg급에 출전한 김은주 선수는 용상과 합계에서 1위를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고 체급을 올린 림정심 선수는 용상에서 2위를 차지,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하지 않았던 여자 63kg급 최효심 선수는 용상에서 2위를 차지하며 용상 은메달 합계 동메달 등 2개의 메달을 땄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는 출전했지만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출전하지 않았던 여자 48kg급 경기와 53kg급에서도 새로운 선수가 발굴된다면 북한 역도 성적이 더 향상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카자흐스탄에 있는 재외동포 신문 <고려일보>에 따르면 김은국 선수는 3관왕을 차지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우승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저에게는 아무런 비결이 없습니다. 세계역도선수권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알마티로 떠나기전에 나는 우리나라 지도자와 국민에게 <금>을 가지고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약속을 지켜서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오늘의 승리가 우리 인민을 새로운 성취에로 고무시키리라고 믿습니다. 그것은 이 승리가 우리 민족의 힘을 증명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친절히 맞이해 주고 세계선수권대회를 높은 수준에서 조직한데 대해 카자흐스탄에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북한 선수 경기결과 표>

북한 선수들의 경기 결과를 보면 인상보다는 용상에 강점을 보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북한이 얻은 전체 메달 21개 중 인상에서 4개, 용상에서 9개를 얻었다는 사실에서 드러난다. 용상에서 얻은 메달 9개 중 6개가 금메달일 정도로 북한은 용상에서 강세를 보였다.

북한의 세계역도선수권 성적에 대해 국제역도연맹(IWF)은 자체 뉴스에서 북한이 2014년 가장 성공적인 성적을 거둔 국가라며 최초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남자 62kg급에 출전한 중국의 딩 지엔준 선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중국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며 북한이 완벽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서 “한 때 중국이 세계역도를 지배했지만 지금은 그들(북한)이 최고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역도 강국이 된 자신감일까? 북한은 세계역도대회 주최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국제역도연맹 아틸라 아담피 사무총장은 “(북한이) 세계대회 유치 의사를 정식으로 접수한 것은 아니지만 세계대회 개최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즈>보도에 따르면 아담피 사무총장은 “북한은 역도 강국인데다 평양에는 1만 명을 수용할 훌륭한 체육관이 있다는 걸 내 눈으로 확인했다”며 “5년 내에 세계역도대회가 열릴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다만 마케팅이나 고화질 TV 중계 등을을 감안하면 청소년 또는 유소년 선수권대회가 적당할 것 같다는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참고로 북한은 2013년 9월 국제역도대회인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바 있다.

이동훈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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