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Kang 방북기14]만경대 고향집에서(2)

미국에 계신 CJ Kang께서 9월 3~11일 북한을 방문하였습니다. 

NK투데이는 필자와 협의 아래 방북기를 연재합니다. 

필자의 승인 아래 원문의 표현 가운데 일부를 한국 실정에 맞게 수정했습니다. 

외부 기고는 본사 입장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두 번째 방의 그림에서 김일성 주석은 부친 김형직 선생과 모친 강반석 여사의 사진과 나란히 하고 있다. 부친은 항일투쟁을 하다 일제에 다시 체포되어 신의주로 이송되는 중 탈출하였으나 감옥에서의 고문과 동상으로 인하여 무송에서 30세의 나이에 돌아가셨다. 모친은 지독한 가난 가운데서도 김 주석의 항일투쟁을 도왔는데 40세의 나이에 만주 소사하에서 병고로 인하여 제대로 치료를 받지도 못하고 돌아가셨다. 당시 김 주석은 빨치산으로 산 속에서 싸울 때였다. 이국에서 그렇게 돌아가신 부모님의 묘는 1947년에 만주에서 평양으로 모셔왔다고 한다. 

김 주석은 회고록을 통하여 부친으로부터 네 가지 큰 유산을 받았다고 했다. 첫째는 지원(志遠)의 사상, 즉 뜻을 고상하고 원대하게 갖는 것이었다. 둘째는 3대 각오로 항일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아사, 타사, 동사를 각오하라는 것이었다. 셋째는 동지를 구하는 것이었다. 즉 투쟁을 위해서는 동지가 꼭 필요하고, 한 사람의 동지를 구하기 위해서는 천리를 함께 가라는 것이었다. 넷째는 권총 두 자루였다. 부친이 죽기 전에 ‘성주’(김 주석의 본명)가 크면 주라고 유언을 남기며 어머니에게 맡겼다. 김 주석이 이후 항일유격대를 창설하여 일제에 대항하여 무장항쟁을 시작했을 때 이 두 자루의 권총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두 자루의 권총으로 무장한 일제 관동군의 총을 빼앗아 무장을 늘려감으로 유격전의 발판을 만들었던 것이다.

마지막 방의 그림 셋은 김 주석의 삼촌 김형권의 사진과 동생 철주, 그리고 사촌동생의 사진이라 한다. 삼촌은 서울 서대문 형무소에서 31세에 옥사하여 거기서 공동묘지에 묻혔다고 한다. 동생 철주는 빨치산으로 일제와 싸우다 19세의 어린 나이로 희생되었는데 그 시체조차 찾을 길이 없고, 사진의 사촌동생은 해방은 맞이했지만 고문의 후유증으로 해방 후 30세의 나이로 요절했다고 한다. 온 일가가 항일투쟁에 나섰지만 막상 해방 후 살아서 돌아온 사람은 김 주석 혼자뿐이었다. 

고향집에서 한참 동안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고 나오니 밖엔 남녀 인민군인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곳 북부조국을 고향으로 둔 저 인민군인들이 고향집에서 김 주석을 느끼는 마음은 과연 어떨까? 김 주석의 태어나고 자란 곳을 찾는 그 마음을 내가 과연 얼마만큼 이해할 수 있을까? 

남한에서 내가 교육을 받을 때 당시 고등학교 교과서에선 북의 김일성 주석은 가짜라고 했다. 항일무장독립항쟁을 한 김일성 장군은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어야 하는데 막상 평양의 군중대회에 나타난 김일성은 나이 서른셋의 젊은이여서 군중들이 크게 실망했다는 이야기였다. 김일성 장군은 따로 있었다고 교과서에 실렸었는데 그렇다면 지금 그 진짜 김일성 장군에 대하여 역사적으로 밝혀진 것이 하나라도 있어야 하는데 나는 이후에도 그런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그런 거짓에 우리들은 세뇌되었던 것이다. 그런 거짓을 꾸며서 온 나라와 민중을 세뇌한 자는 누구인가?

그런 교육을 받고 자란 남한의 세대들이 북한을 바로 알고 바로 볼 수는 없다. 처음부터 그렇게 머릿속을 세뇌당하고 나면 살아가면서 어떤 일로 인하여 큰 충격을 받으면서 스스로를 돌이켜보는 계기가 없는 이상 평생을 진실과는 동떨어진 거짓을 진실로 믿고 그럭저럭 살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란 것이 스스로의 유지를 위해서 교육과 매스컴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주입하는 것들로 대부분의 우리들의 생각은 이뤄져있다. 그런 연유로 나이가 들어서도 내가 새로운 것을 들으면 그것이 진실이든 아니든 내 생각과 다른 소리를 듣는 것에는 거부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래 북의 인민과 남의 민중이 서로 생각하고 믿는 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그래 먼저 진실을 바로 알고, 그 차이를 좁혀나가며, 서로 이해하는 것이 통일운동의 시작이 아닐까? 나의 방문기가 그렇게 진실을 바로 알게 되는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해설선생이 고향집 밖의 넓은 마당 건너편 그늘로 가서 잠깐 쉬자고 한다. 오늘부터 동무로 부르기로 한 안내원 김미향 동무가 우물가에서 두레박을 내린다. 아마 우리를 위하여 물을 길어줄 생각이었나 보다. 내가 얼른 두레박을 받아들었다. 여성에게는 제법 크고 묵직한 두레박이다. 내가 옛날 한때 이것보다 더 큰 것으로 깊은 우물에서 수없이 두레박질을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그 누가 알랴. 능숙하게 물을 길어 올려 곁에 있는 표주박에 옮겨 모두에게 마시기를 권한다. 참 좋은 물맛이다. (2014.10.20.)

1 COMMENT

  1. 정말 여행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라면 꼭한번 가보고 싶은 곳.
    북한. 평양
    정말 순수하게 한번 여행으로 가보고 싶네요
    물론 위험하겠지만.ㅋ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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