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협력 프로젝트 실제 단계로 넘어가

지난 10월 21일 북한과 러시아가 합의한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 <포베다(승리)>가 점차 진척되고 있다. 

12월 5일 <러시아 포커스> 보도에 따르면 올렉 시쇼프 러시아 건설업체 <모스토빅> 사장은 경제 분석 주간지 <엑스페르트 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부와 함께 철도 재건 계획을 이미 수립해 놓았다”고 밝혔다고 한다. 올렉 시쇼프 사장은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현대적인 철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기존 철도망을 재건할 뿐만 아니라 남북 양쪽에서 평양 주변을 통과하는 화물 수송용 구간도 새로 건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젝트 실행을 위해 북한의 철도망을 10개 구간으로 구분했고, 필요한 자료 수집과 함께 첫 구간인 동평양 분기역 설계에도 이미 착수했다”고 밝혔다. 동평양 분기역이란 지난 10월 21일 착공한 평안남도 온산군 재동역과 평양시 강동역, 남포시 남포역을 잇는 구간 철도 개건 사업을 말한다.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알려졌듯이 <포베다>사업의 투자 자금은 북한의 자원 개발을 통해 조달된다. 이와 관련 11월 29일 <러시아의 소리>는 갈루쉬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이 “현재 프로젝트 실행 단계가 실제 단계로 넘어갔다”고 강조하며 북한과 러시아가 광산업 개발 및 천연자원 채굴에 대한 사업계획서 작성안에 합의했고 “북한에서 채굴할 자원 목록을 작성중에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금 북한 철도 현대화를 넘어 시베리아횡단철도와 한반도종단철도를 연결하는 프로젝트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갈루쉬카 장관은 시베리아횡단철도와 한반도종단철도를 연결하는 프로젝트에 국가 예산을 포함해 국가복지펀드 및 러시아철도공사 자금을 모아 프로젝트 실행에 1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사업은 이미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11월 27일 라진항에서 러시아의 유연탄 4만500톤을 실은 배가 포항으로 출발했다. <라진-하산 프로젝트>의 시범운영이 진행된 것이다. 이 사업은 러시아 하산과 북한의 라진항을 연결하는 철도가 현대화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사업이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석탄 공급 시범사업 결과 우리는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연결하는 구체적인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북-러 양자 및 남-북-러 삼자 관계의 틀을 뛰어넘는 중요한 인프라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또한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RZD) 사장도 라진-하산 프로젝트가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이어나가는 또 하나의 첫걸음”이라며 상업적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국기업들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반도종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연결하는 사업은 북한의 철도 현대화와 밀접하게 연관된 사업이다. 야쿠닌 사장은 “시베리아횡단철도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철도 구간을 복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복구라는 것은 철도궤도 표준기준인 러시아 광궤(1,566mm)와 남한의 협궤(1,435mm) 표준에 부합하게 북한의 구간을 맞추는 것으로, 이미 기술이 충분하게 갖춰져 있기 때문에 가능할 뿐만아니라 전혀 문제가 없다. 나머지 이해관계 부분에서 조율해야 할 점은 앞으로 진행하면서 맞춰나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갈루쉬카 장관은 북한과 러시아가 운송 인프라망 복원, 현대화 작업 사업계획서 작성 안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실제 11월 28일 <러시아의 소리>는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러시아 교통부와 외무부가 북한과 국제 도로 운송에 관한 협정을 논의하고 있으며 합의에 도달하면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초안에는 러시아와 북한에 등록된 차량이 승객과 화물을 국제 운송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양측이 합의한 노선으로 승객을 정기 운송하고 왕복 수송의 경우 당국의 허가를 받는 방안이 추진된다”고 한다.

이동훈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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