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Kang 방북기38]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에서

재미동포 CJ Kang께서 2014년 9월 3~11일 북한을 방문하였습니다. 

NK투데이는 필자와 협의 아래 방북기를 연재합니다. 

필자의 승인 아래 원문의 표현 가운데 일부를 한국 실정에 맞게 수정했습니다. 

외부 기고는 본사 입장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오늘은 오후에 원산으로 간다. 내일 저녁 늦게나 돌아올 수 있는 일정이기에 하룻밤을 지낼 준비를 갖추는 한편 노길남 박사님은 이것저것 먹을 것과 음료수를 챙기신다. 북부조국에서 장거리 여행을 종종 하면서 경험으로 미리 필요한 것을 잘 준비해야 함을 알았다. 

출발에 앞서 먼저 고려호텔로 가서 점심으로 냉면을 먹고는 여행 동안에 먹을 간식과 마실 것들을 구입하기로 했다. 

호텔 안에 제법 큰 상점이 있는데 내가 진열된 옷가지들과 물품들을 살펴보다가 사진을 찍어도 되겠는지 물어보니 봉사원이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사진을 찍지 말라는 것을 내가 찍을 이유가 없어 그냥 살펴보는데 노 박사님은 모른 척하며 몇 장을 찍으시는데 그런다고 봉사원이 말리지도 않는다. 내가 노 박사님과 서로 찍은 사진을 일부 공유하게 되었는데 그래 그 사진들을 여기서 독자들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오후 두 시 경에 출발하였는데 오늘의 장거리 여행에 김미향 안내동무도 리영호 운전기사 동무도 즐거운 표정이다. 평양 시내에서 가까운 곳 여기저기를 짜여진 일정에 따라 우리를 위해 준비하고 안내하는데 신경을 쓰는 대신 일단 먼길을 가는 동안은 마음 편하게 동료들이 함께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갈 수 있는 것이다. 원산으로 여행하는 동안 노길남 박사님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서로를 터놓고 친구처럼 지내는 계기가 되었다. 

차가 평양 시내를 벗어나기 전에 별 생각없이 보이는 건물들의 사진 몇 장을 찍었는데 그 가운데 주유소 건물이 있었다. 리영호 기사동무는 우리가 평양 주변뿐만 아니라 장거리 여행을 갈때도 한 번도 주유소에 들른 적이 없었는데 아마 우리가 편히 쉬는 동안 알아서 차에 주유를 한 것 같다. 그 바람에 북부조국에선 어떻게 필요한 기름을 구입하는 것인지 학습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평양 교외로 나오는데 주욱 뻗은 길 끝에 아주 멋있는 아치형의 대형 조형물이 보인다. 우리를 태운 차가 점점 다가갈수록 그 조형물은 뚜렸해지는데 조선옷을 입은 어마어마한 크기의 두 여성이 각자 길 양쪽에서 길 가운데로 향하며 남북이 함께 그려진 조선반도를 떠받들고 있는 모습이다. 조선반도의 지도 아래엔 ‘3대헌장’이라는 글귀가 새겨져있다. 이것이 바로 유명한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이라고 설명하면서 안내원이 탑 부근에 주차하도록 했다.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에 대하여 내가 듣고 보고 찾아본 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평양의 남쪽 관문인 통일거리 입구에 세워진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은 광복 56돌을 맞던 2001년 8월15일에 건립된 조국통일의 기념탑이다. 기념탑의 높이는 30미터이고 너비는 61.5미터이다. 30미터는 3대헌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고 61.5미터는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이 발표된 날을 상징하고 있다.

 

3대헌장이란 72년 7.4남북공동성명 때 발표된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3대원칙과 80년 10월 10일 발표한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 그리고 1993년에 발표한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을 가리킨다. 

여기에 흡수통일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 누가 무엇을 위하여 흡수통일을 한다는 말인가? 흡수통일이 북의 인민을 위한 것이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의 민중에게도 이익이 될 리가 없다. 통일은 우리들 스스로 평화적인 방법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다. 

탑의 하단부의 전시관에는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을 세우게 됨을 축하하는 귀한 글귀를 새긴 수많은 돌들로 그 벽면이 장식되어 있었다. 남부조국의 통일과 관련한 여러 개별인사들과 청년단체, 노조단체들로부터 보내온 수많은 돌들이 보였고, 또한 일본, 중국, 독일, 미국 등 세계 각지의 뜻있는 해외동포들이 보낸 돌들도 있었다. 

우리 민족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바라는 여러 국제기구들과 대통령들로부터 보내온 돌들도 전시되어 있는데 이렇게 전시된 돌의 글귀들을 읽으면서 조국의 평화통일을 간절히 바라는 북부조국의 온 인민과 남과 해외의 통일운동 애국자들과, 온 세계의 평화를 사랑하는 인민들의 귀한 마음이 이 기념탑에 깊이 깃들어 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눈의 띄는 몇 개의 돌들을 여기에 소개한다. 재미동포전국연합회에선 “조국통일3대헌장만세”라는 글귀를 2000년 2월 16일 자로 보내왔고, 2000년 4월 19일 일본의 재일한국청년동맹에서 보내온 돌에는 “가자! 자주민주통일의 한길로, 건설하자! 부강한 통일의 연방조국을!”이라고 적혀 있다. 또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에서 2000년 8월 15일 보내온 돌에는 “조국은 하나다!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이라고 적혀있었고, 2000년 3월 1일 일본 도쿄의 조국통일범민족연합해외본부에서 보내온 돌에는 “3대헌장 기치따라 조국통일 이룩하자”라고 적혀있다.

기념관을 나오니 거기에 김일성 주석의 ‘조국통일명제비’가 세워져 있었다. 바로 통일에 대한 김일성 주석의 교시를 글귀로 새긴 것이다. 

내가 갖고 있는 사상과 이념이 어떻던 무슨 상관이랴. 나의 정치관이나 종교가 무엇이든간에 우리 민족이 평화롭고 화목하게 살아야 한다는 그 원칙 하나로 굳게 뭉쳐서 통일을 이뤄야 한다.

이제는 우리가 바로 알아야 한다. 통일운동은 북부조국을 먼저 바로 아는 것이 그 시작이다. 상대방을 모르고 나도 모르면서 어떻게 통일을 이룰 것인가? 내가 평생동안 반공으로 세뇌되어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북을 바로 알게 되고, 알고 나면 그 길이 보이는 것이다. (2015.1.23.)

CJ Kang

미국 시애틀에서 <사람사는 세상 시애틀 한마당>(hanseattle.com)을 공동운영하고 있으며 <사람사는 세상을 위한 시애틀 모임> 대표를 하다가 현재 고문으로 있다. 또 유권자민주연대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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