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는 민중을 대변해야 한다

진보진영은 태생부터 민중으로부터 출발했으며 민중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사명을 갖는다.

진보진영의 흥망성쇠도 진보진영이 얼마나 민중을 철저히 대변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사람을 감동시키고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진정성에서 나온다. 진정성은 단지 노력을 많이 했다고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헌신하고 희생하는 데서 드러난다.

헌신과 희생은 단어 자체에서 알 수 있듯이 고난과 손해를 동반한다. 손해보지 않는 헌신은 없다. 진보정당이 자신의 이익에 연연하면 결국에는 민중에게 외면받게 된다. 진보진영은 철두철미 민중을 위해 헌신해야 민중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민중을 위해 헌신할 때 사랑 받는다

실제로 진보진영은 철저히 민중을 위하고 헌신했을 때 성장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이다.

“아침에 일어나 108배를 하며, 기원했습니다…저를 낮추고 낮추어 이 모든 생명을 하늘처럼 받들고 헌신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시기를, 간구했습니다. 마지막 기원은, 이것입니다. 모자란 것, 잘못된 것은 모두 제 책임으로 주시고 잘된 것은 고생해온 그분들에게 주시기를.”

이 글은 이정희 전 대표가 2008년 기륭전자 해고 노동자들의 단식투쟁에 동참하던 중에 쓴 일기이다. 당시 기륭전자에 다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근무 중 동료와 대화를 나눴다는 이유로 문자 해고를 당했다. 해고 노동자들은 94일이나 단식을 하며 투쟁했다. 이정희 전 대표는 기륭전자 노동자들을 위해 국회의사당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며 단식투쟁에 함께했다.

또한, 이정희 전 대표는 2008년 광우병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 때 경찰이 시민을 연행하는 것에 항의하다 연행되기까지 했다. 이후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는 이명박의 사과와 강압통치를 중단하라고 단식에 돌입했다. 국민은 국민의 마음을 대변해 헌신하는 이정희 전 대표를 사랑해주었고 이는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 회복으로 이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같은 사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산 동구에 연거푸 도전해 번번이 낙선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끈질기게 부산 동구에서 출마한 것은 당선 가능성이 높아서가 아니라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는 일념 때문이었다. 훗날 국민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바보 노무현’이라는 애칭을 붙여주었다.

‘바보’라는 애칭에는 미련할 정도로 신념을 지켜 헌신한 행적을 존경하고 지지한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이렇듯 국민은 묵묵히 국민과 민중을 대변하고 헌신하는 사람을 사랑한다.

일단, 진보정당이 잘 돼야 한다?

일각에서는 진보진영이 잘 돼야 민중의 요구를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주객이 전도된 생각이다.

한때 일부 사람들이 인터넷 기사 댓글 등지에서 자유한국당을 뽑은 지역의 주민은 자유한국당의 폭정에 당해도 싸다는 식으로 말하고 다녔다. 국민이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도 그러길래 왜 자유한국당을 뽑았냐는 식으로 비아냥댔다.

이는 국민보다 자신을 앞세우면 어떤 결론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이다.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고 절대화하다보면 민중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고 심지어는 민중을 탓하는 데까지 이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박근혜 탄핵 촛불 당시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헌신을 돌아보게 된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2016년 탄핵 촛불 때 옥중편지를 통해 “박근혜 체제의 완벽한 탄핵과 단죄에 집중해달라. 이제부터는 한상균 석방 구호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한상균 전 위원장이 구속의 부당성과 동지들의 마음을 몰라서 멈춰달라고 한 것은 아닐 것이다. 더 큰 국민의 요구에 진보가 더 부응해 투쟁하기를 바랐던 것이다. 한상균 전 위원장의 옥중호소는 진보진영 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감동을 주었다.

만약 진보진영이 탄핵 촛불을 호기로 여기고 자신을 위한 요구를 고집했다면 국민은 진보진영을 이기적인 집단, 고집 때문에 함께 하기 어려운 집단으로 평가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진보진영은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고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진보정당이 더 많은 표를 얻고 더 많은 국회의원을 진출시키는 것도 중요한 목표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민중의 요구를 첫 자리에 놓고 민중을 대변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지 민중의 요구보다 우선할 수 없다.

민중은 진보진영이 하는 이야기가 자기자신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민중을 위한 것인지 알아본다. 진보진영을 위해 민중이 있는 것이 아니라 민중을 위해 진보진영이 있다. 진보진영이 더욱더 민중을 대변하고 민중에게 헌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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