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해부] 4. 독재 잔당의 후예

자주시보와 주권연구소가 공동 기획으로 ‘미래통합당 해부’를 8편으로 연재합니다.

이번 4.15 총선을 앞두고 많은 정당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과거 새누리당 세력이 다시 결집해 국민들에게 ‘도로 새누리당’이란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보수적폐정당은 선거를 앞두고 당의 이름을 바꾸며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바뀌어도 절대 변하지 않는 미래통합당의 본질을 소개합니다.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좌파독재 심판’이라는 프레임을 들고 선거에 나서고 있다.

‘좌파독재’라는 것은 문재인 정권이 적폐 청산에 시동을 걸면서부터 자유한국당이 줄곧 부르짖은 말이다. 2018년 홍준표는 자유한국당 대표이던 시절 문재인 대통령을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을 잇는 네 번째 독재 대통령’이라고 규정했었고, 2019년 황교안 또한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공수처법을 막아내야 좌파독재를 저지할 수 있다’며 문재인 정권이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 독재를 일삼고 있다는 주장을 줄곧 해왔다. 그 좌파독재 프레임이 미래통합당 선거에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독재란 무엇인가. 특정한 당파나 개인이 민주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모든 일을 독단으로 처리하는 것이 바로 독재이다.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자신의 정권 유지와 찬탈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과거 독재 정권의 역사를 우리는 알고 있다. 희대의 학살자 이승만, 유신헌법으로 군부독재의 도화선을 그은 박정희, 서울의 봄을 짓밟고 광주를 피로 물들인 전두환. 나라를 파탄 냈던 이명박, 박근혜.

이들의 피를 물려받은 미래통합당은 지금 독재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과거 독재정권의 후예들이 자신의 정권을 지키고 또 정권을 찬탈하기 위해 ‘반독재’를 이용하는 형국이야말로 도둑이 경찰의 몽둥이를 빼앗아 들어 경찰이라고 우기는 꼴이 아닌가. 한마디 말장난으로 자신들의 본질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것이다.

잠시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로 돌아가 보자.

▲ 2008년 전국으로 번진 광우병 촛불집회를 대하는 이명박 정권의 방식은 남달랐다. 광화문으로 통하는 도로를 그대로 막아버린 이른바 ‘명박산성’은 국민과의 소통보다 봉쇄를 택하는 이명박식 불통 정치를 상징하는 말이 되어버렸다.  

불통과 독단의 이명박근혜 정권

2008년 전국으로 번진 광우병 촛불집회를 대하는 이명박 정권의 방식은 남달랐다. 바로 서울 시내에서 일어날 유례없는 대규모 시위에 대비해 새벽부터 모래주머니로 가득 찬 컨테이너를 2층 구조로 용접해 세종로의 중심을 막고 시위대가 컨테이너를 기어오를 것에 대비해 윤활유까지 뿌려둔 꼼꼼함을 보여준 것이다. 광화문으로 통하는 도로를 그대로 막아버린 이른바 ‘명박산성’은 국민과의 소통보다 봉쇄를 택하는 이명박식 불통 정치를 상징하는 말이 되어버렸다.

이명박 정권은 독재정권의 민낯을 용산참사에서도 보여줬다. 용산구 남일당 건물 옥상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던 철거민들을 진압하는 과정에 “여기 사람이 있다”는 절박한 외침에도 이명박은 과잉진압을 지시하며 철거민들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참사를 일으켰다. 용산참사는 4대강 사업과 함께 국민의 뜻을 철저히 거스른 이명박 정권의 독단적 과오를 여실히 보여주는 예로 남아 있다.

▲ 박근혜 정권은‘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문화예술인을 탄압했다.’블랙리스트’는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를 촉구하는 서명자 594명, 세월호 시국선언 한 문학인 754명,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을 한 문화인 6,517명 그리고 박원순 후보 지지선언을 한 문화인 1,608명, 총 9,473명으로 문화예술계 대부분이 포함됐다.     

박근혜 정권은 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언론탄압을 자행했다.

박근혜는 재임 기간에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에 대해 “끝까지 밝혀내고 본때를 보여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말로 적대적인 심기를 드러냈었다. 그 중심에 있던 김기춘 비서실장은 한겨레, 시사저널 등 몇몇 언론을 찍어 압수수색을 지시했으며, 언론을 압박하고 길들인 장본인이었다. 박근혜 취임 기간 청와대 관계자가 언론사와 기자를 상대로 낸 민·형사 소송이 13건에 이르렀으니, 언론은 대통령이 무서워서 펜을 꺾는 시절이었다.

이후 정권에 호의적이지 않은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소위 ‘블랙리스트’로 선별해 TV 출연을 못 하게 하는 등 불이익을 주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

‘블랙리스트’는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를 촉구하는 서명자 594명, 세월호 시국선언 한 문학인 754명,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을 한 문화인 6,517명 그리고 박원순 후보 지지선언을 한 문화인 1,608명, 총 9,473명으로 문화예술계 대부분이 포함됐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영예를 안은 봉준호 감독은 “한국 예술가들을 트라우마에 잠기게 한 악몽 같은 몇 년이었다”라고 회고했다.(2017.5.17 AFP통신 인터뷰)

또한 봉 감독은 2019년 5월에도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과 관련해 “실질적인 고초가 있었냐 없었냐를 떠나서 리스팅 했다는 자체가 창작자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상처다. 두 번 다시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데 과거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문화예술인을 박근혜와 함께 탄압했던 미래통합당은 봉준호 감독이 상을 받자 ‘기생충’을 선거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철면피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이들은 ‘봉준호 영화의 거리’, ‘봉준호 카페의 거리’, ‘봉준호 생가터 복원’, ‘봉준호 동상’, ‘영화 기생충 조형물’ 등 ‘봉준호 공약’을 난데없이 쏟아냈다.

진심어린 사죄없이 ‘봉준호 마케팅’에 열을 올리니 ‘숟가락 얹기’,‘영혼 없는 공약’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국민들은 경악했지만, 박근혜는 40년 전 아버지가 하던 행동을 그대로 보고하는 것이기에 이 정도는 약소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대대로 국민과의 소통보다는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독선적인 정치를 일삼았다. 이들이 독재를 운운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다.

제아무리 좌파독재 저지 구호로 선거에 뛰어든다 해도 국민은 알고 있다. 국민의 뜻을 거스르고 오직 정권 찬탈을 위해 프레임을 이용하는 집단이 누구인지를.

박한균 자주시보 기자 ⓒ 자주시보

※이 글은 자주시보와 주권연구소에 동시 게재됩니다.

글 인용시 출처를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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