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마녀사냥의 진실은? ‘일본 극우와 토착왜구’ 합작

일본 극우가 촉발한 논란…‘갑툭튀’ 최용상

최근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친일 보수 언론들이 연일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악의적인 도덕성·부정 논란을 지피고 있다. 그런데 이 논란이 총선 이전부터 일본 극우세력이 키워왔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듯하다. 이 논란을 도대체 누가 무슨 의도로 시작했고, 확산시키고 있는지 추적해 여러분께 전해드리고자 한다.

두 달쯤 전 총선 정국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지난 3월, 4월 들어 일본 극우세력은 언론을 통해 윤미향 정의연 이사장과 정의연을 향한 근거 없는 비방을 쏟아냈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해봐야 할 가짜뉴스가 있다. 3월 29일 분슌온라인이 <위안부 지원단체 대표가 한국총선에서 여당후보로 출마 -갑작스러운 정치인 변신의 이유>라는 제목으로 낸 기사다. 분슌온라인은 일본에서 극우·혐한 성향으로 이름 높은 유명잡지 슈칸분슌(주간문춘)의 온라인판이다.

1992년부터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의 진실을 알리고 국내외에서 거침없는 투쟁을 이끌어온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 위 기사에서 분슌온라인은 그런 윤미향 전 이사장을 가리켜 “반일단체 톱(수장)의 출마선언의 충격은 크다”라고 노골적으로 경계했다.

분슌온라인은 최용상 아시아태평양전쟁희생자한국유족회 이사의 인터뷰로 논거를 뒷받침했다. 최용상 씨는 인터뷰에서 줄기차게 수요시위를 부정하고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연의 활동을 깎아내리는데 집중했다. 그는 2015 한일위안부합의와 화해·치유재단을 긍정했고, 새누리당 소속으로 과거사위원회에서 활동한 경력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총선 정국에서 가자!평화인권당 대표로 더불어시민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던 최용상 씨는 바로 이 경력 때문에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최배근 전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는 지난 3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신대 할머니들, 성노예 고통을 당했던 할머니들 집회에 가서 그 분들이 굉장히 불쾌할 정도로 행동을 하거나 반대 집회를 하거나 이런 물의를 일으킨 과정이 (공천 검증 과정에서) 드러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최배근 대표가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황상 최용상 씨를 두고 언급한 점은 분명하다.

그런데 최용상 씨는 적반하장 격으로 분슌온라인과 인터뷰에서 “3월 초순에 더불어민주당에서 저에게 출마의사를 물었다. 뚜껑을 열고 보니 저의 (국회의원) 출마는 없어지고 윤미향 씨 출마가 발표됐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하고 놀랐다”라고 말했다. 최배근 전 대표의 발언에서 불과 5일 뒤 분슌온라인에서 최용상 씨를 인용한 기사를 냈음을 주시해야 한다.

결정적으로 분슌온라인은 ‘익명의 아시아태평양전쟁희생자한국유족회’ 관계자의 입을 빌려 다음과 같이 전했다.

“여당이 결과적으로 윤미향 씨를 고른 것은 심각합니다. 구 정대협은 지금까지 아시아여성기금을 부수고 화해·치유재단을 해산으로 몰아넣는 등 항상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길을 방해해 왔습니다. 그런 윤미향 씨가 정계에 들어가게 되면 이후 위안부 문제의 정치 이용이 더욱 격화될 것은 필연적입니다.”

분슌온라인의 보도에는 ‘윤미향 국회의원’ 등판을 막으려 한 일본 극우세력의 의도가 짙게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공천 탈락에 앙심을 품은 최용상 씨가 일본 극우세력과 결탁, 협력해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연을 공격하는 공동전선을 펼친 정황도 포착된다.

바로 이 최용상 씨가 지난 5월 7일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동석한 점은 굉장히 의아하다. 한일 위안부합의를 긍정하는 것도 모자라, 일본 전범기업에 강제징용 배상을 명령한 우리 대법원 판결에 반발해 소송까지 낸 최 씨. 최용상 씨는 왜 그 자리에 있었을까. 그날 30년 가까이 ‘윤미향 활동가’와 최전선에서 함께 활동해왔던 이용수 할머니는 어째서 더 이상 수요시위에 나가지 않겠다고 했을까.

여기까지 짚어보면 최용상 씨가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연을 향한 음해를 한 것은 아닌지 누구나 합당한 의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왜 하필 지금일까…수상쩍은 비방과 이상한 시기

최용상 씨가 일본 극우언론을 통해 꺼낸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연을 향한 비방은 현재 국내 보수 언론의 논조와 일치한다. 강조하건대 분슌온라인이 일본에서 악의적으로 부풀린 ‘윤미향 논란’이 총선 이후 한국으로 역수입됐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해당 논란이 불거진 시기부터 참 이상하다. 논란은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독자노선 여부, 상임위원회 배정 등 국회 원구성 협상을 코앞에 두고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역사적 참패로 사면초가에 내몰렸던 미래통합당, 미래한국당의 내홍이 보도에서 사라진 자리를 윤미향·정의연 논란이 채웠다. 이 기가 막힌 ‘타이밍’이 그저 우연일까?

우리는 다시 한 번 이번 논란의 출발점이 어디였는지를 주의 깊게 들여다봐야 한다. 출발점은 분명히 ‘윤미향과 정의연 비방’으로 뭉친 일본 극우매체와 최용상 씨의 결탁이었다. 이런 점을 종합해보면 윤미향 국회의원의 등장을 막으려는 일본 극우세력과 국내 친일 토착왜구 세력의 이해가 일치함을 알 수 있다. 비유하자면 윤미향 당선인의 국회 등판으로 궁지에 몰린 본토왜구(일본 극우세력)와 국내 친일 토착왜구의 이해관계가 논란을 잔뜩 부풀렸다는 얘기다.

돌아보면 지난날 조국 전 법무장관과 관련한 먼지털이식 보도도 여당이 검찰개혁-공수처 설치를 한창 제기하던 상황에서 튀어나왔다. 이른바 ‘조국 사태’는 6개월 넘도록 집요하게 이어졌고 친일 논란, 패스트트랙 국회폭력 논란 등으로 골머리를 앓던 자유한국당은 사사건건 민주당과 진보진영의 도덕성을 흠집 내며 물타기에 몰두했다.

미국에서까지 윤미향 당선인 자녀의 사생활-일거수일투족을 캐는 조선일보의 마녀사냥, 그 방향은 지난 날 조국 전 법무장관 가족의 사생활을 캐며 악의적 보도를 퍼붓던 때와 놀랍도록 유사하다. 그런데 지금 와서 드러난 진실은 어떤가? 정경심 교수는 구속에서 풀려났고 법정에서는 검찰이 악의적으로 사건을 조작한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의연에서도 발표를 내놨다.

“호소한다. 정의연을 향한 일부 언론의 악의적인 왜곡보도는 모든 시민사회 전반에 대한 탄압이다. 친일적폐, 반민족, 반인권, 반여성 세력에 동조하는 매국언론에 경고한다. 이 자리에서 30년 동안 헌신한 할머니들과 시민들 간의 연대를 훼손하지 마라. 우리는 꿋꿋이 행동할 것이다.”
-5월 13일, 이나영 정의연 신임 이사장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439차 정기 수요시위를 통해 전한 말

위 말대로 일본 극우세력과 친일 토착왜구 세력이 정의연을 매도하고 있다. 이날 수요시위 현장에는 지난날 “아베 수상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내 딸이 위안부에 끌려가도 일본을 용서해 주겠다”라고 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정의연 해체”와 “수요집회 중단”을 외쳤다. 그 논리는 어김없이 조중동과 극우성향 유튜브 등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

저들이 말하는 “정의연 해체” “수요집회 중단”은 아베 정권과 일본 극우세력이 주장해온 한일위안부 화해·치유재단 부활, 과거사 왜곡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우리는 이러한 진실을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된다.

진보진영 단결로 김복동 할머니 유지 이어가야

현재 일본에서는 윤미향·정의연 논란을 둘러싸고 한국의 보수, 혁신(진보) 진영 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또 이번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진보진영이 흔들리고 있다는 식으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러한 일본 언론의 움직임이 일제의 식민침탈·전쟁범죄를 덮고 우리 민족에 심대한 악영향을 끼친다는 건 자명하다.

일본 최대포털 야후재팬이 제공하는 야후뉴스에서 ‘尹美香(윤미향)’을 검색하면 조선일보 일본어판, 중앙일보 일본어판 기사가 쏟아진다. 두 신문의 기사는 일본에서 자체 생산된 기사보다 훨씬 많다. 일본 언론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일본어판을 유력하게 참고하고 있다.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연을 겨눈 악의적인 제목과 내용이 담긴 국내발 기사가 일본 극우세력의 주요한 논거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정의연의 해명 기자회견이 열렸던 지난 5월 11일,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은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 발간 기자회견에서 “일본인 위안부는 일본 정부, 모집업자, 위안부의 부모 친지 등 3자의 합작품이었다”며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조선인을) 근대인으로 개발하는 과정”이라고 당당히 막말을 쏟아냈다.

이영훈 교장은 이러한 왜곡된 인식을 유튜브 채널 이승만TV를 통해 일본어 자막까지 자세히 붙여 선전하고 있다.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연을 둘러싼 이번 논란이 일본 극우세력과 국내 친일 세력의 입지만 강화해줄 뿐임을 극명하게 알 수 있다.

최근 일본 트위터에서는 날마다 한국발 기사를 공유하며 “정의연이 국제적인 사기를 벌였다. 한국 정부는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라는 여론이 두드러진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윤미향 당선인이 국회의원직을 포기하고 수요시위가 중단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 즉시 우리사회에서 일제가 벌인 과거사를 뒤집으려는 친일 극우세력의 비정상이 정상처럼 둔갑하게 될 것이다.

강조하건대 정의연 해체와 수요시위 중단은 일본 극우세력과, 그와 밀접한 국내 토착왜구 세력이 기뻐할 일이다. 만에 하나라도 윤미향 당선인의 국회의원직 사퇴와 정의연 해체가 현실화된다고 생각해보자. 아베 정권은 위안부합의를 이행하라며 우리 정부에 압박을 넣을 것이다. 국내 친일 세력은 여기에 동참해 정부와 진보진영 전체를 싸잡아 공격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이 시국에 정의연의 후원자, 후원금이 늘고 있다. 현명한 우리 국민은 논란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진보진영이 흔들림 없이 단결해 대응한다면 일본 극우세력과 친일 토착왜구 세력이 결탁한 이번 사태도 금세 극복해낼 수 있다. 지금은 정의연의 당당한 활동과, 무대를 크게 넓힐 윤미향 국회의원의 눈부신 활약을 힘껏 응원할 때다.

생전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여성평화인권운동가 김복동 할머니는 항상 수요시위 앞자리를 지켰다. 김복동 할머니는 지난해 1월 28일 임종하기 직전에 당시 윤미향 정의연 이사장 앞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끝까지 싸워줬으면 좋겠다, 재일조선학교 지원을 맡길 테니 열심히 해 달라”고 전했다. 또한 윤미향 이사장에 따르면 일본을 향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고 한다.

김복동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은 이번 사태의 본질이 무엇인지, 우리가 진정 분노를 표출해야 할 대상이 어딘지를 다시금 돌아보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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