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친일·반민주 악행] 박정희·전두환 찬양 일색 조선일보 ‘흑역사’

조선일보가 올해로 창간된 지 100년이 되었다.

100년의 조선일보 역사는 친일과 독재의 한 몸이었으며, 왜곡과 거짓 뉴스로 점철되어 있다.

조선일보의 친일·반민주 악행을 고발하는 기획 기사를 자주시보와 주권연구소 공동으로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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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5일, 조선일보가 창간 100년을 맞아 자신들의 지난 역사를 되짚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조선일보 역사의 뿌리를 관통하는 친일과 독재 부역 등 ‘흑역사’는 모조리 빠져 있었다.

국민의 고통 외면하고 유신 독재정권 찬양 일색

조선일보는 일제강점기 시절 친일에 이어 한국 근현대사에 등장한 독재정권에도 철저히 부역했다.

조선일보는 1961년 5·16 당시 호외에서 박정희의 쿠데타를 ‘군부 쿠데타’로 명명했지만, 이틀 뒤인 5월 18일 지면에서는 ‘쿠데타’란 단어를 지우고 19일 사설에서 “지향할 바를 몰라 방황할 뻔하였던 대다수 국민에게 극히 축복스러운 일”이라며 “그(박정희)를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적었다.

또한 같은 사설을 통해 “군사혁명은, 민생고, 공산 적의 위협 등 이러한 불행한 여건하에서 보다 나은 입장을 마련하기 위해 감행된 것으로서 군사적 단결과 함께 국내외적 찬사와 지지를 받게 됐다”면서 군사독재정권의 탄생을 격렬하게 반기고 나섰다.

박정희가 유신을 선포한 1972년 10월 21일에는 ‘가장 적절한 시기에 가장 알맞은 조치’, ‘비상사태는 민주제도의 향상과 발전을 위하여 하나의 탈각’ 등으로 표현하며 국민의 기본권을 빼앗은 유신정권을 찬양했다.

박정희의 국장이 있던 날인 1979년 11월 3일에는 ‘박정희 대통령을 보내며’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5.16으로 불행한 군인을 자처하며 국정의 책임을 한 몸에 지님으로써 운명의 인(人)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운명의 인(人)으로서 살아온 이 20년을 우리의 유구한 역사 속의 운명의 시대로 만들었습니다. (중략) 고인의 서거에 뿌려진 그토록 하 많은 착한 백성의 눈물은 얼마나 귀한 것입니까. 이제 그 눈물로 인하여 모든 국민의 마음은 깨끗이 가실 것입니다”라며 그의 죽음 앞에 최고의 추도사를 올렸다.

조선일보는 박정희 정권의 탄생부터 종말까지 단 한 순간도 빼놓지 않고 그의 행적을 미화했다. 조선일보에 박정희 정권하에 신음하는 국민의 고통은 안중에 없었다.

조선일보는 그 자체로 독재의 한 축이었으며 독재를 더욱 견고하게 하는 충성스러운 부역자였다.

5.18 광주의 진실 왜곡하고 전두환 미화

박정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에 이르러 조선일보는 더욱 노골적으로 민중을 짓밟는 독재자의 칼과 총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조선일보에 국민의 알 권리나 진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충성의 대상이 박정희에서 전두환으로 바뀌었을 뿐이었으며, 오직 독재자가 가는 길을 닦아주는 데에만 급급했다.

1980년 5월, 광주항쟁이 일어나자 조선일보는 광주 시민들을 폭도와 극렬분자, 난동자, 불순분자로 매도했다.

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가 광주의 무력진압을 하기 이틀 전인 1980년 5월 25일에는 ‘바리케이드 너머 텅 빈 거리엔 불안감만, 「무정부 상태의 광주」 1주’라는 기사에서 “광주시를 외곽에서 들어가는 폭 40미터의 도로에 화정동(화정동은 동명이고 고개이름은 ‘잿등’임)이라는 고개가 있다. 그 고개에 내리막길에 바리케이드가 처져 있고 그 동쪽 넘어 무정부상태의 광주가 있다. … 쓰러진 전주와 각목 벽돌 등으로 처진 바리케이드 뒤에는 총을 든 난동자들이 서성거리고 있는 것이 멀리서 보였다”, “탈취한 군 트럭으로 과격파들이 거리를 무질서하게 누비고 있다”는 말로 광주의 참상을 철저히 왜곡했다.

다음 날인 1980년 5월 26일 사설 ‘악몽을 씻고 일어서자’에서 “신중을 거듭했던 군의 노고를 우리는 잊지 않는다. 계엄군은 일반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극소화한 희생만으로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적으며 전두환의 심기를 챙기는 데 여념이 없었다.

당시 조선일보를 보던 국민들은 그 누구도 의심 없이 광주항쟁을 일부 과격 시민의 돌발 사태로 보았을 것이 자명했다.

전두환도 조선일보의 극렬한 충성에 화답했다. 1980년 5월 31일 전두환은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당시 조선일보 사장이던 방우영(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삼촌)은 전국지 규모의 언론사 사주로서는 유일하게 국보위 입법위원으로 참여했다.

조선일보는 전두환에게 기대 자신의 기득권을 키우고 전두환은 조선일보를 이용해 무리 없이 독재정권의 출발선에 선 것이다.

조선일보는 광주 시민들이 고통과 충격에 신음하고 있던 1980년 8월 23일에도 ‘인간 전두환’이라는 특집 기사를 통해 낯 뜨거운 아부를 쏟아냈다.

이 기사에는 “육사의 혼이 키워낸 신념과 의지의 행동”, “사에 앞서 공…나보다 국가 앞세워”, “자신에게 엄격하고 책임 회피 안 해”, “남에게 주기 좋아하는 성격”, “운동이면 못 하는 것 없고 생도 시절엔 축구부 주장” 따위의 부제로 학살자 전두환을 철저히 포장했다. 전두환은 4일 뒤 단일후보로 11대 대통령에 안착했다.

전두환을 대통령감으로 완성한 이 기사는 지금껏 ‘전비어천가’라 불리며 독재 부역 언론의 대표적 사례로 회자되었으나 현재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는 유독 이 기사를 찾을 수 없다.

지난해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한 강연에서 ‘인간 전두환’ 기사와 관련해 “전비어천가의 모델이 된 기사다. ‘아부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걸 보여준 기사였다”면서 “조선일보도 스스로 부끄러움을 아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독재 부역에 단 한 번도 사과한 적 없는 조선일보

국민 위에 군림하고 학살하는 독재자에 빌붙어 오직 그들의 입맛에 맞는 기사만을 써댄 조선일보의 흔적들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다.

이에 대해 지난 3월 5일 ‘조선‧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동’은 조선일보 창간 100년을 맞은 기자회견에서 “조선일보는 유신독재·5.18 광주민주항쟁 등도 왜곡보도 했다”면서 “조선·동아일보가 이 나라의 주류 언론으로 행세하기 위해서는 일본강점기에 친일 부역과 독재 시대에 박정희·전두환 시대에 부역한 것 정도는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지금껏 조선일보는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오히려 더 큰 고통을 가중했던 자신들의 과오를 단 한 번도 인정한 적이 없다. 오히려 지금도 독재를 잇는 수구 적폐 정권을 재탄생시키기 위해 온갖 왜곡 기사를 퍼뜨리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이미 수많은 국민들이 조선일보가 언론이기를 포기하고 독재자의 무기이자 도구로 전락했던 전적을 알고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반성도 없고, 자정 능력도 없는 조선일보 폐간 운동에 국민들이 직접 나서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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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균 자주시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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