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 행사를 통해 본 북한 사회의 현대화 3가지 모습

지난 10월 10일, 북한은 조선노동당 창건 75돌을 맞아 갖가지 행사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일찌감치 10월 10일을 중요한 날로 상정하고 준비해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0월 10일 0시에 한 연설에서 “세상에는 우리처럼 자기 당의 생일을 전체 인민이 기쁨의 명절로, 대경사의 날로 성대히 경축하는 나라는 없습니다”라고 말했는데, 그렇게 말할 만큼 북한은 이 날을 성대히 기념했다. 이날 행사를 보면 매우 다채로우면서도 화려하고 세련된 행사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징1: 행사가 다채롭다

북한은 당 창건 75돌을 기념하기 위해 매우 다양하고 많은 행사를 준비했다.

10월 10일을 앞두고 국가미술전람회와 중앙산업미술 전시회, 조명축전 ‘빛의 조화-2020’과 조선우표전람회가 열렸다. 또한, 북한 특유의 공연인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위대한 향도’가 10월 12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됐다.

조명축전이 우리에게 낯선 행사이기 때문에 조금 더 소개하자면, 노동신문은 10월 7일 조명축전에 대해 “우리 식의 독특한 3차원 다매체와 다통로 다중 투영기술로 평양 제1백화점의 건물 벽면에 대형 화상들을 이채롭게 펼치는 형태”라고 소개했다.

평양 제1백화점 벽 전체를 초대형스크린으로 삼아 음악과 함께 영상이 틀어지는데, 영상이 화려하고 역동적이며 생동감 있고 입체적이어서 볼 맛이 있다. 백화점 벽 전체가 스크린이다보니 한 번에 매우 많은 사람이 함께 볼 수 있다. ‘빛의 조화-2020’은 유튜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0월 10일 즈음해 여러 공연도 진행됐다. 10월 8일에는 국립교향악단 음악회가 열렸고 만수대예술단과 왕재산예술단의 합동공연,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도 함께 열렸다.

10월 10일 당일에는 0시 열병식을 시작으로 낮에는 경축대회와 군중 시위가 열렸고, 저녁에는 청년 횃불 야회와 축포야회가 진행됐다. 매우 다양한 행사가 열렸고, 10월 10일에는 0시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행사가 끊이지 않고 진행된 것이다.

미국은 독립기념일을 매우 성대하게 치르는 나라이다. 그런데 그런 미국도 독립기념일에 하는 행사는 기념식과 불꽃놀이, 행진 정도로 치러진다. 미 언론은 독립기념일 행사를 두고 ‘호화쇼’라고 대서특필한다. 이런 식이라면 북한의 당 창건 기념일 행사는 ‘특대형 초호화쇼’라고 보도할 만해 보인다.

특징2. 화려하다

북한은 당 창건 75돌을 매우 화려하게 치렀다. 가장 먼저 행사의 화려함은 규모에서부터 드러난다. 열병식만 해도 신식으로 꾸려진 대규모 군대가 여러 가지 무기를 선보이며 행진했다. 열병식은 조명을 써서 대낮 같이 밝은 상황에서 진행됐으며 무기들이 위용있게 보이도록 했다. 열병식에는 새로운 신식 무기도 다수 등장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저녁에 진행한 청년들의 횃불야회와 축포야회도 무척 화려했다. 횃불야회는 김일성 광장에서 진행됐는데, 김일성 광장은 대략 1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만 명의 청년들이 김일성 광장을 횃불로 가득 메우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각종 그림과 글씨를 만들어 장관을 이뤘다.

횃불야회 후 불꽃놀이도 이어졌다. 불꽃놀이는 대동강변을 따라서 상당히 긴 거리에 걸쳐서 진행됐다. 불꽃놀이는 20분가량 이뤄졌다. 불꽃놀이가 화려하게 진행되는 동안 김일성 광장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춤을 추기도 했다. 춤추는 사람들의 위로 불꽃이 터지는 모습에서 주민들에게 환희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려는 듯 보였다.

횃불을 들어도 수만 명이 들고 불꽃놀이를 해도 대규모로 하니 당 창건 기념 행사는 매우 화려해 보였고 대대적인 축하 분위기가 느껴졌다. 열병식과 횃불야회, 축포야회와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위대한 향도’를 보면 참가자만 연인원으로 십만 명이 훌쩍 넘을 듯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정당의 기념일을 성대하게 축하하는 것은 북한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일 듯하다.

특징3. 세련된 행사

북한은 당 창건 75돌 행사를 세련되게 진행했다.

북한은 열병식을 0시에 진행한 후 그날 저녁에 보도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을 보면 드론을 써서 열병식이 이뤄지는 현장 상공과 평양시내를 매끄러운 화면으로 잘 담았다. 영상의 화질도 좋아 보기에 손색이 없다.

또한, 북한은 열병식을 사소한 실수도 없이 완벽하게 진행해 수준 높은 행사를 보여주었다. 행진하는 군인이 모두 정확한 동작을 수행한 것은 물론이고 열병식에서 진행된 열병비행도 완벽하게 진행됐다. 북한의 조종사들은 비행기를 몰아 불꽃으로 조선노동당 마크 등 여러 가지 글씨와 문양을 평양 상공에 수놓았다. 북한은 열병식을 높은 수준으로 완벽히 진행했다.

조명축전과 각종 예술공연도 세련되기는 마찬가지다. 영상의 주제는 북한이 이루었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회상을 희망차게 보여준다. 중간에 수해를 입으면서 긴장감이 흐르다 이를 극복해나가는 모습이 드라마틱하게 연출되어 극적인 재미도 꾀한다. 선전영상이어서 지루할 거라고 생각이 들지만 영상이 볼 맛이 있고 흐름이 드라마틱한 요소가 있어서 흥미롭게 보게 된다.

나날이 달라지는 북한의 모습

이번 10월 10일 행사를 보면 북한이 사회 각 분야를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걸 볼 수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10월 15일 “대걸작, 성공작으로 조국청사에 빛나는 한 페지(페이지)를 아로새기었다”라고 당 창건 75돌 기념 행사들을 평가하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에서 “인민들에게 더 좋은 래일을 안겨주기 위하여 무진 애를 쓰며, 정성을 다해 일하도록 더더욱 엄격한 요구성을 제기하고 투쟁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혁신과 발전, 실질적인 변화를 이룩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북한이 어떤 혁신과 발전을 보여줄 것인지 주목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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