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북한 유학생 탈출사건, 알고 보니 “뻥?”

작년 11월 중순 제기되었던 프랑스 북한 유학생 탈출사건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프랑스 일요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슈(le Journal du Dimanche, 이하 JDD)> 2014년 12월 14일자 기사 ≪프랑스 보호아래 있는 북한 학생≫(Un étudiant nord-coréen sous protection en France)에 따르면 “납치시도는 없었다”고 한다.

이 사건의 시작은 2014년 11월 19일이었다. 연합뉴스는 파리에 유학중이던 북한 대학생이 북한에 강제송환 되는 과정에서 탈출해 은신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를 시작으로 한국 언론에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기사화되어 1주일 동안 400건에 가까운 기사가 쏟아졌다. 유학생 송환이 장성택 처형과 관련한 일이라는 보도에서부터 다른 유학생들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보도, 잠적한 대학생이 프랑스를 벗어났다는 보도, 심지어는 유학생 한 모 씨를 한국의 정보기관이 확보하고 있을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하루에 100여 개 가까이 쏟아지던 기사는 11월 28일에 즈음하여 갑자기 뚝 끊겼다. 온갖 <설>이 난무했지만 어떠한 <설>도 확인되지 않았고 유학생 거취에 대한 결과도 보도되지 않았다. 

미궁에 빠진 사건 소식을 알려준 것은 <JDD>였다. <JDD> 12월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작년 11월 초 북한 유학생 한 모 씨가 장기 결석을 해 실종을 우려한 학교 측이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이 신고는 “아주 빠르게 취소되었다”고 한다. 실종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뜻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실종되었다던 한 모 씨가 다니는 파리 라 빌레트 건축학교(à l’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architecture de Paris la Villette)에 다니는 학생은 “한 모 씨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한 씨와 같은 클래스에 있는 학생이 “한 모 씨가 잘 지냈고, 심지어 학교에 그의 교수님을 보러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건이 난 이후에 한 모 씨를 학교에서 본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JDD>는 외교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납치시도가 전혀 없었다(il n’y a jamais eu tentitive d’enlevement)”고 밝혔다. <JDD>는 북한이 학생들을 송환하려는 움직임은 있었지만 “어떠한 위험도 없었으며 다른 학생에게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JDD>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국에서 보도했던 탈출설, 제3국도피설, 국정원 보호설 등이 오보가 된다. 아직 어떤 보도가 맞는 것인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북한 유학생 탈출 관련 보도가 11월 28일 이후에 뚝 끊긴 상황에서 “납치시도는 없었다”는 12월 14일자 <JDD>의 보도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 유학생 탈출 기사가 처음으로 난 11월 19일은 공교롭게도 유엔총회 제3위원회가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기 위한 결의안이 통과되었던 날이다. 실제 유엔결의안 소식은 북한 유학생 탈출소동과 맞물려 많이 언급되었다.

북한 유학생 탈출 소동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된 지금, 왜 이런 미확인기사가 11월 19일부터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는지, 왜 한국 언론은 12월 14일자 <JDD> 보도를 외면했는지 궁금함이 더해진다.

이동훈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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