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 북한주민들은 무엇을 할까?

민족의 명절인 설을 맞아 북한 주민들은 설명절을 어떻게 보내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북한 명절은 사회주의 명절과 민속명절 두 가지로 나뉩니다. 북한의 사회주의 명절에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 <광명성절>, 9월 9일 공화국창건일, 10월 10일 조선로동당창건일, 5월 1일 국제로동절,  8월 15일 조국해방 기념일, 12월 27일 사회주의 헌법절 등이 있고, 민속 명절에는 음력 1월 1일 설명절,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 음력 5월 5일 수리날(단오), 음력 8월 15일 한가위 등이 있습니다.

북한은 1946년 양력 1월 1일을 공식적인 설로 선포하면서 양력설만 쇠었습니다. 그러다가 1988년 추석을 계기로 한가위와 정원대보름 등 민속명절 부활을 결정했고 이에 따라 음력설도 부활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까지는 양력 1월 1일이 공식적인 설명절이었으며 음력 1월 1일에는 특별한 행사가 없었습니다. 2003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음력설을 양력설보다 크게 쇠라”는 지시를 내린 이후 음력설에 사흘을 쉬도록 해 지금은 점차 음력설이 설명절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이 설을 맞이하는 모습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설을 맞이하기 전날 북한 주민들은 설에 먹을 음식들을 미리 준비해 두었다가 송편이나 떡, 만두, 지짐 같은 것들을 하는데, 설 전날에는 가족들 중에 여자들이 다 모여서 한집에서 음식을 만든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도 차례를 지냅니다. 차례는 비교적 간단하게 지내며 절도 큰절을 두 번 하는 한국과는 달리 큰절을 한번 하거나 묵념을 하는 등 약식으로 합니다. 차례는 주로 새벽에 진행한다고 합니다.

새벽에 차례를 지내고 나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거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이 있는 만수대언덕 등을 찾아 꽃바구니를 바치고 참배한다고 합니다. 평양시 뿐 아니라 청진, 함흥, 김책, 원산 등 지방에서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이 있는 곳으로 군인, 청년, 학생 등 북한 주민들이 찾아갑니다.

참배를 마친 후에는 가까운 친지, 웃어른을 찾아 세배를 드립니다. 세배를 하면 세뱃돈을 주기도 하지만 책이나 사탕 같은 것을 대신 주기도 합니다. 세배를 하거나 인사를 할 때는 덕담을 나누는데, 북한의 덕담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것은 “새해를 축하합니다”입니다.

가족, 친지들과의 인사가 끝나면 주민들은 여가를 즐깁니다. TV에서 하는 명절 특집 프로그램을 시청하거나 가족이나 동네단위로 모여서 윷놀이나 장기 같은 전통놀이를 합니다. 아이들은 김일성광장과 4.25문화회관 등 광장에 나가 뛰어노는데 주로 연날리기, 줄넘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 민속놀이를 합니다. 또 문수물놀이장, 미림승마구락부, 인민야외빙상장, 릉라곱등어관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문화휴식공간 등을 찾거나 전국의 영화관·극장에서 진행하는 여러 문화 공연을 관람하기도 합니다.

설명절을 맞아 특산음식을 판매하는 음식점을 찾기도 합니다. 평양에 있는 옥류관과 청류관, 만경대 천석식당, 칠성각 등 음식점에서는 다양한 명절음식을 판매하고, 함흥의 신흥관, 사리원의 경암각, 강계 닭내포국집, 강계면옥을 비롯한 각지 음식점에서도 특산 음식들을 판매하여 북한 주민들이 즐겨 찾는다고 합니다.

저녁에는 대규모의 불꽃놀이가 있습니다. 2014년 설날이었던 1월 31일 오후 7시, 평양의 김일성광장과 주체사상탑 주변에서 축포행사가 열렸으며 강계시, 함흥시, 청진시, 사리원시를 비롯한 각 도소재지의 광장, 공원, 유원지에서도 축포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런 대규모 축포행사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전면에 나선 이후 더욱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 <광명성절>과 설명절이 겹치면서 16~17일, 19~22일 이렇게 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동훈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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