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을 맞아 알아보는 북한의 민속놀이

최근 한국에서는 많이 없어졌지만 북한에서는 여전히 설명절 등 민족 전통의 명절 때 각종 민속놀이를 즐긴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즐기는 민속놀이를 살펴보겠습니다.

통일부 북한자료센터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1950년대까지 주민들에게 씨름이나 그네, 줄다리기 같은 놀이를 노동자의 놀이로서 장려했습니다. 그러다가 1960년대 이후에는 민속놀이 일부를 군중적 집단놀이라는 이름으로 변형하여 진행했습니다. 그네뛰기와 활쏘기는 민속체육의 종목으로, 널뛰기는 곡예의 종목으로 채택했고 노동절이나 정부수립일 등의 특별한 기념행사 때에는 극장이나 야외에서 농악을 공연합니다. 탈북자 증언에 따르면 직장에서 체육대회를 가질 때 줄다리기와 씨름 경기는 거의 빼놓지 않는 편이라고 합니다.


1986년 북한의 사회과학출판사가 출간한 ≪조선의 민속≫은 민속놀이와 관련하여 “일제 강점시기 빛을 잃었던 조선의 미풍양속은 해방 후 김일성 주석의 영도밑에 민족적 형식에 사회주의적 내용을 담은 새로운 민족적 풍습으로 빛나게 계승발전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북한이 민속놀이도 “진보적이며 인민적인 것은 사회주의 현실에 맞게 건전하고 쓸모 있게 개조해 계승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대담하게 버려야 한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가지고 대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씨름을 비롯하여 줄당기기(줄다리기), 윷놀이나 널뛰기, 그네뛰기와 같은 몇몇 놀이를 제외하고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의 민속≫에서는 전래의 민속놀이를 ▲경기놀이 ▲겨루기놀이 ▲가무놀이 ▲어린이놀이 등 4가지로 분류하고, 동국세시기·고려사 등의 고서를 인용해 놀이의 방법과 유래, 각 시대별 변화된 모습을 그림과 함께 소개했습니다.

경기놀이에는 씨름, 널뛰기, 그네뛰기, 줄다리기, 활쏘기, 말타기, 격구 등이 있고 겨루기놀이에는 윷놀이·장기·바둑 등이 있습니다. 가무놀이에는 농악무·탈놀이·꼭두각시놀이·불꽃놀이·화전놀이·강강수월래·길쌈놀이 등이 있고 어린이놀이에는 연날리기·팽이치기·썰매타기·숨바꼭질·공기놀이·줄넘기·바람개비놀이 등이 있습니다. 놀이 중 자치기나 말타기 놀이에 대해서는 사람을 다치게 하는 등 유익성이 적고 위험한 놀이라고 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말타기 놀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설날에는 다양한 민속놀이가 펼쳐지는데 가정에서는 윷놀이가 많이 펼쳐집니다. 북한은 윷놀이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놀 수 있는 대중적인 오락이라며 “조선 인민이 가장 즐겨 논 민속놀이의 하나”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김일성 광장이나 평양체육관 광장에 나와 줄넘기, 팽이치기, 연날리기, 제기차기, 꼬리잡기, 기마싸움, 말타기 등을 합니다. 북한 언론에는 매년 새해를 맞아 아이들이 광장에 나와 민속놀이를 하는 장면이 자주 보도됩니다.

아이들이 출전하는 민속놀이경기도 열립니다. 북한이 어린이놀이를 “추위와 더위를 물리치면서 놀이에서 이기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투지와 인내력을 키워주는 놀이”로 여기고 장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실제 올해 2월 3~4일 김일성광장에서는 설명절을 맞아 평양시 학생소년들의 민속놀이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연날리기, 줄넘기, 제기차기 등 7개 종목이 진행되었고 평양시내 11개 학교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기량을 뽐냈다고 합니다.

언젠가는 같이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이동훈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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