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최소한의 사실관계는 확인해야

3월 14일 오후 1시 경 포털사이트 다음 메인 화면에 ≪박수애 “北, 김일성-김정일 아니면 신문에 못 나와”(남남북녀)≫라는 기사가 나왔다.

위 기사 내용에 따르면 3월 13일 방송된 TV조선 <애정통일 남남북녀>라는 프로그램에서 탈북자 박수애 씨가 “(북한에서는) 김일성이나 김정일 아니면 신문에 날 수 없는 거거든요”라며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제1위원장이 아니면 신문에 나오지 못하는 것처럼 말하고 “평양에서는 김일성 동상 갈 때만 (한복을) 입어요”라며 설날 같은 명절에도 한복 입을 일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탈북자 박수애 씨의 주장은 조금만 살펴보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15년 2월 3일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평양타임즈>는 림송미라는 여성 노동자의 사연을 보도했다.

림송미 씨는 얼굴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현재 의술로는 치료 불가능, 원상회복 불가능”이라는 진단을 받았으나 조선적십자종합병원 담당 의사인 림현단 과장의 노력으로 8년 동안 무상으로 100여 차례가 넘는 수술을 받아 상당히 회복되었다고 한다. 이 소식은 원래 2014년 12월 22일 <로동신문>이 처음으로 보도했던 내용이다.

이렇듯 북한의 신문에서도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제1위원장의 동정 외에 다양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북한 언론의 보도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북한 신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없을 뿐이다.

당장 3월 12일 <로동신문>은 김창진 중앙전력설계연구소 공훈설계가와 관련한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한복을 입을 일이 별로 없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

지난 3월 10일 평양 대동강외교단회관에서 북한 여성 근로자-외국인 여성 친선모임이 열렸다. 연합뉴스가 보도한 이날 행사 사진에는 북한 여성 근로자들이 한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3년 2월 2일자 KBS 남북의창 방송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명절뿐만 아니라 결혼식, 국가적 기념일과 같은 행사 때 한복을 입는다고 한다. 예를 들어 북한의 어린이날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제 아동절(6.1)의 북한 사진을 검색해보면 북한 여성들이 한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북한도 매일 같이 한복을 입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박수애 씨가 말했던 김일성 주석의 동상을 찾을 때나 한복을 입는다는 말은 명백히 거짓이라고 할 수 있다.

TV조선의 <애정통일 남남북녀>는 교양·보도 프로그램이 아니라 연예·오락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연예·오락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잘못된 내용을 내보내도 된다는 법은 없다. 아무리 연예·오락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더불어 북한에서 살았다면 어린이도 알만한 내용인데 박수애 씨는 왜 저렇게 말했을까? 정말 몰랐을까? 아니면 알고도 거짓말을 한 걸까? 거짓말이라면 목적이 뭘까?

이동훈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6 COMMENTS

  1. 박수애씨 왜그래요? 아니 뭐? 김일성주석 동상갈때나 한복을 입는다고요? 하이고~!!!!! 아니 내가 박수애씨 팬이었는데 대체 뭔소리를 하는거야? 종편방송에 출연해 뮌하우젠증후군스러운 거짓말만 해대는 거짓말쟁이 탈북자들만 보면 참 소름이 끼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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