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말 체육대회를 국경절에만 할까?

북한이 최근 3월 25일 전국체육인대회를 개최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체육인대회에 서한을 보내 체육강국 전성기를 열 것을 강조하고 국제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을 요구하며 체육의 대중화, 체육과학 연구사업 등을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TV는 3월 27일 [북한은 오늘]이라는 코너에서 ≪김정은 체육강국의 꿈 멀지 않았다≫라는 방송을 편성하고 북한 체육과 관련해 각각 1979년과 2010년 한국에 들어온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과 체조 무용수 출신 탈북자 이보연 안보강사를 불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안찬일 소장은 “북한에서는 연중에 2.16 체육대회라든지, 4.15 만경대상 체육대회 이렇게 몇몇 국경절에만 체육대회를 많이 하기 때문에”, “지금 스포츠 강국을 말하고 있지만 대중체육, 저변체육은 한국에 비해 몇 십 년 떨어져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안찬일 소장의 이 발언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은 국방체육, 집단체육, 엘리트체육, 군중체육이라는 체육정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사회주의 헌법 제55조에서 “국가는 체육을 대중화, 생활화하여 전체 인민을 노동과 국방에 튼튼히 준비시키며 우리나라 실정과 현대 체육기술 발전추세에 맞게 체육기술을 발전시킨다”고 명시해 체육의 대중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 같은 정책에 따라 기관, 기업소, 협동농장에서 자기 단위의 특성에 맞게 체육시간을 정하고 아침체조, 업간체조, 걷기와 달리기, 체육월간사업과 모범 체육군 창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민들에게는 매년 8~9월에 있는 인민체력검정에 참가하여 합격하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1992년 3월부터 매월 둘째 주 일요일을 <체육의 날>로 지정해 아침체조와 집단달리기를 의무화하는 등 대중적 체육활동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체육의 날>에는 전국 정부기관과 기업소 등이 다양한 체육 경기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또한 북한은 매년 1~2월은 동계체육월간으로 지정하고 7~8월은 해양체육 월간으로 지정해 주민들에게 계절에 맞는 체육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북한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경기장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2012년만 해도 평양에서는 인민야외빙상장과 통일거리운동센터, 양각도체육촌을 새로 건설해 운영을 시작했고 월미도체육단에 인조잔디를 깐 축구경기장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평안남도에서는 평성경기장을 리모델링했고,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에 10여 개의 체육시설을 새로 꾸렸습니다. 평안북도에서는 차광수 신의주 제1사범대학 축구경기장을 신축했고 황해북도 사리원시를 비롯한 지방에서도 체육 시설을 신설, 개건하는 사업도 진행되었습니다.

이렇게 평양시내의 각 구역과 군협동농장, 공공장소들에는 축구, 배구, 농구, 탁구, 정구, 배드민턴 등을 할 수 있는 경기장이 있으며 새로 건설된 대중체육시설들이 2013년에만 221개라고 합니다.

체육대회는 북한이 국경절에만 체육대회를 많이 한다는 안찬일 씨의 말과는 달리 매 시기 많이 열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경절에 하는 체육대회뿐만 아니라 다른 시기에도 체육대회를 많이 연다는 것입니다.

2014년 1월 14일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한 통일부 자료에 여러 체육대회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소개된 일정은 ▲중앙기관일꾼 체육경기대회(1월), ▲전국여맹원들의 체육 및 유희오락경기(3월), ▲위원회·성·중앙기관일꾼들의 배드민턴경기(4월), ▲수영경기(7월), ▲제10차 전국노동자체육경기·제10차 전국농업근로자 민족체육경기대회·전국대학생체육경기대회(8월), ▲정구경기(9월), ▲전국도대항군중체육대회·제45차 예술인체육대회(10월), ▲탁구경기(11월), ▲보건부문(병원) 체육경기(4~5월), ▲전국청소년학생들의 체육경기대회(5~6월), ▲전국 중·소학교 체육학급 축구반 학생들의 경기대회(6~8월)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많은 체육대회들이 치러지고 있습니다. 2014년 5월 1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230여 차례의 대중체육경기가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안찬일 소장은 1979년 탈북한 사람으로 탈북한 지 올해로 36년이 됩니다. 게다가 체육관련 전공자도 아닙니다. 한국 언론의 신중한 접근이 아쉽습니다.

이동훈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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