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Kang 방북기33]협동농장 수입은 어떻게 분배되는가?

재미동포 CJ Kang께서 2014년 9월 3~11일 북한을 방문하였습니다. 

NK투데이는 필자와 협의 아래 방북기를 연재합니다. 

필자의 승인 아래 원문의 표현 가운데 일부를 한국 실정에 맞게 수정했습니다. 

외부 기고는 본사 입장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만경대협동농장의 농가를 둘러본 후 넓은 벌판을 한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였다. 도로 한 켠에 차를 세우고 내려서 보니 탁 트인 들판은 웬만큼 평지여서 논으로 이용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 일대는 대부분 채소를 가꾸는 남새농장이다. 저멀리 1km 쯤 너머에 보이는 지역은 만경대협동농장 경계를 벗어난 다른 협동농장이라고 한다. 만경대 협동농장은 남새농장으로 125정보, 과수용으로 33정보, 그리고 논벼로 200정보의 토지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김태현 생활구현농장과 협동농장에 관한 여러 가지 부문을 대화하며 알아보았다.

먼저, 북부조국 정부에서 이곳 협동농장을 위하여 어떤 부문을 지원해주는가를 알아보니 다음과 같이 설명해준다. 

국가에서 28대의 대형 트랙터와 10대의 소형 트랙터를 무상으로 지원해준 것을 사용하고 있는데 국가에서 지원하는 것은 기계만이 아니고 그 동력을 위한 기름도 무상으로 제공해준다고 한다. 거기다가 농장의 관리나 유지를 위해서 필요한 시멘트나 목재도 무상으로 지원을 받고, 또한 농사를 위해서 필수적인 비료도 무상으로 지원해준다고 한다. 비료는 어디서 오는 것이냐고 물어보니 흥남비료공장에서 생산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북부조국의 농사는 자본주의 국가에서 개인농으로 농사를 지을 때 들어가는 대부분의 농사비용을 국가가 부담해주는 것이다. 내가 개인농으로 농사를 짓기 위해 크게 빚을 지면서 농사를 시작했고, 이후에도 트랙터와 트럭, 비료값과 기름값, 그리고 여러 가지 농사에 필요한 것들에 대한 비용으로 농산물을 판매한 수입의 대부분을 지출해야만 했던 것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곳 만경대협동농장은 생산하는 농작물에서 얼마만큼을 국가에 바치는가도 중요한 문제다. 국가에서 지원을 받는 것이 저렇게 크다면 당연히 농사를 지어서 국가에 바치는 것도 많아야 할 것이 아닌가? 그에 대하여 김태현 씨는 다음과 같이 설명해주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남새는 15,000톤에서 16,000톤 정도인데 주로 남새도매소를 통하여 예약제로 판매하게 되고, 광복거리 주민들에게 제공된다고 한다. 남새를 판 대금은 모두 은행에 입금하게 되고 농장원들에게 현금으로 분배하게 된다고 하였다. 한데 남새나 과일을 판 대금은 따로 국가에 바치는 것이 없다고 했다. 

한편 이곳에서 생산하는 알곡은 연간 2,700톤이 되는데 그 가운데 700톤만 국가에 바친다고 했다. 나머지 2,000톤은 농장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분배하게 된다. 

농장원 개개인당 한해 한 번 식량으로 260kg씩 분배하되 그 가족들에게도 한 사람당 필요한 만큼 분배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서 노동이 많은 사람에겐 350kg으로, 갓난 아기에겐 50kg으로 분배한다는 것이다. 농장원에게 1년 동안 분배되는 알곡 260kg을 계산해보면 하루에 분배되는 알곡은 720g으로 도시 근로자의 3배 정도 되는 양이니 이것은 적은 양이 아니다. 

한데 이렇게 분배하고도 남는 알곡은 농장원 1인당 1톤에서 2톤까지 수확량에 따라 남는 것을 분배한다고 한다. 

국가에는 700톤의 알곡만 바친다고 하는데 북부조국 대부분의 농촌 또한 이곳 만경대보다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니 나라에 바치는 부분이 더 적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나라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일까? 우리 자본주의식으로라면 도저히 나라를 이런 방식으로 운영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라에서 협동농장에 기계와 기름과 비료들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택에 교육과 의료 등 모든 사회복지제도를 제공하는데 비하면 나라에 바치는 것은 너무도 약소하지 않은가? 공장이나 기업체들이 국영으로 운영되므로 노동자들의 월급을 주고 남는 수익이 국고로 들어가서 가능한 일이다. 

식량이 모자라는 북부조국에서 농장에서 생산하는 작물에 대하여 나라가 많이 거둬들이지 않을수록 결국 그 생산물은 인민들에게 판매하게 되어 소비하게 되고 농장원들은 더 높은 수입을 올리게 되니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생산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한마디로 식량이 부족한 문제를 북부조국이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 그것은 농민들로부터 더 많은 알곡을 거둬들이는 것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이렇게 농민들에게 농사비용도 지원해주고 수입이 더 많이 돌아가도록 해서 생산을 장려하여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이다. 

내가 북부조국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살펴본 평야나 산간지대의 논밭 어느 곳이나 황금빛 알곡과 짙푸른 남새로 아주 잘 경작되어지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이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만큼 나라에서 지원해주고, 스스로 열심히 일한 댓가를 농민들은 얻게 되는 것이다. 가격하락으로 농민들이 터무니없이 손해보는 일도 있을 수 없다. 

김태현 생활구현농장에게 내가 북에서는 대접을 받는다고 알려진 노동자들과 비교해서 농민들의 생활이 어떤가를 물어보니 “농장수입이 직장보다 낫다”라고 한마디로 말해주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알곡을 충분하게 분배받는 외에도 위에서 거론한 남새와 과일을 판 금액은 모두 은행에 넣었다가 현금으로 분배해주기 때문이다. 특별히 이곳 만경대협동농장은 남새전문 농장이지 않은가? 세금 한 푼 내지 않으면서 국가에서 온갖 지원을 받으며 생산한 남새를 판 돈이 모두 농장원에게 분배되는 것은 참으로 믿기 어려운 일이다. 

우리들 대부분이 북의 농민들은 도시의 인민들에 비해서 훨씬 힘들고 고생할 것이라고 북부조국의 농촌에 대하여 가졌던 생각과는 정 반대의 상황이지 않은가? (2014.12.25.)

(방문기 다음 호에서 농민들은 어떻게 각자의 책임을 맡아 협동농장에서 일하게 되는지 알아보게 됩니다.)

CJ Kang

미국 시애틀에서 <사람사는 세상 시애틀 한마당>(hanseattle.com)을 공동운영하고 있으며 <사람사는 세상을 위한 시애틀 모임> 대표를 하다가 현재 고문으로 있다. 또 유권자민주연대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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