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건군절이 바뀌었다?” 데일리NK의 오보 사건

4월 22일 데일리NK는 북한의 대표적인 군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과 관련하여 북한이 올해부터 건군절을 4월 25일에서 2월 8일로 변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데일리NK와 연계가 있는 평안남도 소식통은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으로 2월 8일이 공식 국가명절로 채택됐다”면서 “1978년 이후 현재까지, 4월25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기념해 왔던 것이 올해부터는 2월 8일로 변경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와 관련해 올해부터는 4·25명절은 군 창건일이 아닌 ‘반일인민유격대창건’일로 단순 기념일일 뿐 국가적 명절로 쇠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나아가 복무중인 군인들이 건군절이 바뀌면서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고 군인들의 반응까지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불과 3일 후인 4월 25일, 북한은 조선인민군 창건 83돌 기념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4월 25일 0시를 기해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고, 주민들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동상을 찾거나 대성산혁명열사릉과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를 찾는 등 4월 25일을 기념했습니다.

올해부터 4월 25일이 단순 기념일로 바뀌고 국가적 명절로 쇠지 않는다는 데일리NK의 보도가 근거 없는 오보임이 드러난 것입니다. 특히 군인의 반응의 경우 이번에 건군절이 바뀌지 않았으므로 북한 소식통이 밝힌 건군절이 바뀐 것에 대한 군인들의 반응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이른바 북한소식통에 의한 오보사건은 많이 있었습니다. 현재 모란봉 악단의 단장인 현송월의 경우 이른바 북한소식통에 의해 숙청되어 총살당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남아공월드컵 때 북한 축구팀 감독이었던 김정훈 감독이 아오지탄광에 갔다는 북한소식통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북한소식통이 가진 정보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 소식을 다루는 언론사의 경우 그 정보가 사실인지 아닌지 신중하게 점검해야합니다.

원래 언론이라면 크로스체크는 필수입니다. 특히 오보 사고가 잦은 북한 소식은 더욱 신중한 접근과 검증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데일리NK의 태도입니다. 이런 오보 사건이 일어난 이유는 북한소식통이 전해준 정보에 대한 검증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기사가 나온 날인 4월 22일은 조선중앙통신에서 건군절 관련 보도가 있었던 날입니다. 게다가 4월 22일은 북한에서 건군절을 맞아 군인들을 지원하는 “원호사업”을 한창 준비하고 있었을 때입니다.

데일리NK는 북한 곳곳에 소식통을 두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 같이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검증을 하려면 충분히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정보를 다루는 언론으로서 가져야할 태도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데일리NK의 오보는 4월 23일 자유조선방송이라는 곳에도 실렸습니다. 그리고 대북방송을 통합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국민통일방송에도 나왔습니다. 4월 23일이면 건군절이 변경되었다는 소식이 오보라는 것이 충분히 드러났을 시간이지만 자유조선방송과 국민통일방송 두 곳 다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 이 기사를 작성하던 도중 데일리NK의 해당 기사가 삭제되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28일 오전까지는 남아 있었으니 오후 어느 시점에 삭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자유조선방송과 국민통일방송 페이스북에는 문제의 기사가 남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이 해방 이후 군 창건을 선언한 것은 1948년 2월 8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북한의 군 창건일은 2월 8일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북한이 조선인민군의 역사는 일제시기 <반일인민유격대>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정리하면서 1978년부터 김일성 주석이 반일유격대를 조직했다고 하는 1932년 4월 25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바꿔서 기념해 왔습니다. 북한은 조선인민군 창건일을 4월 25일로 바꾸면서 이전 기념일인 2월 8일에는 특별한 기념을 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2월 8일에는 예년과는 다르게 북한이 <정규무력창설> 67주년을 기념하여 여러 가지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선인민군 지휘부가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을 참관하고 각급 부대 소속 군인들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에 헌화했습니다. 그리고 인민무력부와 각급 부대 군사학교에서 무도회가 열리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소식과 맞물려 자유아시아방송을 비롯한 몇몇 언론에서 북한이 2월 8일을 국가명절로 지정했으며 건군절과 관련하여 위상의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동훈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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