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 난징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19세 이하) 여자 축구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북한은 8년 만에 우승을 노렸으나 아쉽게도 실패하며 4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황영봉 감독이 이끄는 북한 여자 축구 선수들은 지난 29일 열린 결승전에서 일본을 맞아 전후반, 연장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는 등 치열한 접전을 벌였습니다.
AFC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기 초반에는 일본이 우세했습니다. 일본은 전반 12분 후반 5분 후반 10분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좋은 기회를 맞이했으나 림영화 골키퍼 선방에 막히거나 슛이 골대를 벗어났다고 합니다.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선 북한은 일본 골문을 위협하는 몇 차례의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일본의 골키퍼 치카 히라오 선수가 놀라운 선방을 보였습니다. 게다가 골대를 향해 날아간 슛이 크로스바에 맞는 등 북한 팀에는 운도 따르지 않았습니다.
결국 전후반, 연장까지 120분의 혈투가 끝나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우승팀이 가려졌습니다. 일본 골키퍼가 북한 세 번째 키커의 공을 잡아내면서 일본이 승기를 잡았고 이에 부담을 느낀 듯 북한 네 번째 키커는 골대 옆으로 공을 차버리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이에 반해 일본은 첫 번째 키커부터 모든 키커가 차분하게 골을 성공했습니다. 결국 북한은 일본에게 승부차기 끝에 2:4로 져 준우승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단 한골도 내주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 이번 준우승이 더욱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북한은 태국과의 첫 경기에서 5:0, 이란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8:0, 한국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1:0으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준결승전에서는 중국에 2:0으로 승리했으며 결승전에서는 일본과 0:0으로 비겼습니다. 일본도 거의 실점을 하지 않았으나 중국과의 경기에서 2실점을 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공격도 활발했습니다. 북한의 리은심 선수는 이번 대회 6골을 성공시키며 득점왕을 차지했습니다.
북한의 황영봉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전반에는 우리 선수들이 너무 흥분했고 후반에는 많은 기회를 얻었지만 그 기회를 놓쳤다”고 아쉬워했습니다. 황 감독은 승부차기 후에 선수들에게 “우리는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우리는 고쳐야할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번 대회는 내년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릴 예정인 U-20 여자 축구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걸려 있는 대회였습니다. 아시아에서는 3개 팀이 진출하게 되는데, 1위를 차지한 일본과 2위 북한, 그리고 3,4위전에서 중국을 4:0으로 꺾은 한국이 본선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렸던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는 4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