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사관 앞 통일의 꽃 심은 ‘서울의 8월’

반미통일선봉대 ‘한반도 디톡스’는 지난 8월 7일부터 15일까지 ‘주한미군은 떠나라’와 ‘평화여 오라’의 목소리를 높이며 전국을 누볐습니다. <주권방송>은 지난 8월 10일부터 8월 12일까지 이들의 모습을 동행, 밀착 취재했습니다. 북한과 미국의 맞대결정국으로 사상초유 전쟁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 광주, 서울의 의미 있는 공간을 오가며 보고 듣고 느낀 취재기(르포르타주)를 부산, 광주, 서울 편으로 나눠 총 3편을 가감 없이 솔직히 전하고자 합니다. 8월 12일, 마지막 서울의 이야기입니다.

0812: 광주에서 서울, 만남에서 작별로

다시 서울로 향하는 길의 호흡은 느린 듯 그러나 가팔랐다. 아침 9시께 광주를 출발한 버스는 마치 사연을 싣고 울퉁불퉁한 길을 오가는 수레처럼 느껴졌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이라고 했던가. 버스의 안팎에서 뭇사람들의 활짝 핀 웃음과 감사 어린 눈물이 자연스레 오가고 있었다.

제주지역에서 휴가를 내고 먼 발걸음을 한 김용호 대원은 올해 자신의 디톡스 활동은 오늘까지라는 소식을 알렸다. 울먹거림이 묻어나는 김용호 대원의 표정을 보면서 다른 대원들은 작별의 노래를 불렀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라고.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를 놓칠 수 없었기에 버스가 아닌 서울행 KTX를 택해야만 했던 김용호 대원. 그동안 쌓여온 정이 있었기에, 어제 광주지역 사람들과 멋진 뒤풀이가 있었기에 그 울먹거림에는 진한 아쉬움이 담겨있었다.

▲8월 12일 디톡스 활동을 마친 김용호 대원이 인사를 하며 아쉬워하는 모습. ⓒ 한반도디톡스문화예술팀

버스는 또다시 작별을 실어왔다. 당초 오후 2시까지 광화문광장 인근의 주한미국대사관 앞 도착을 목표로 삼았건만 일정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맞닥뜨렸다. 그동안 함께 해 왔던 버스 기사 노동자 분과 전세버스를 버스회사 측의 사정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오전 11시 20분께 신탄진 휴게소에 도착하자마자 교체는 신속하게 이뤄졌지만 여운이 남았다.

그동안 각종 조회와 구호의 순간을 함께 한, 대원들의 이동을 뒷받침했던 버스와 기사 노동자 분은 금세 옛 추억이 되고 새로운 버스와 노동자 분을 맞았다. “다시 만나요”와 “반갑습니다”가 거의 동시에 울려 펴지는 묘한 순간. 나는 두 버스 노동자 분의 이름은 알지 못한다. 다만 선글라스를 썼고 까무잡잡한 피부를 지녔으며 인상은 다소 무뚝뚝한 듯 했지만 말투는 친절했다는 기억이 남아있다.

90년대를 풍미한 가수 김건모의 유행가 ‘잘못된 만남’을 반대로 뒤집어본다. 노동자 분들과의 만남은 분명 ‘잘 된 만남’이었노라고 속으로 읊조려본다. 꼭 서로 이름을 알지 못해도 인상 깊은 만남이 있다. 이 경우가 꼭 그랬다. 스쳐지나가는 인연이라며 별 생각 없이 치부할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그 이들과의 만남과 이별을 머릿속에 각인했고 잊지 못할 것이다. 부산과 광주와 서울을 오가는 지대한 역할을 수행한 사람들을 어찌 잊을쏘냐. 그들이 없었다면 각 지역의 대원들은 활동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주한미국대사관 앞, 북녘동포와 청소년의 통일이야기

오후 2시께 버스가 목적지에 도착하자 창밖을 보며 ‘드디어’를 떠올렸다. ‘트럼프 아가리 봉합 대작전’ 집회를 마치고 나면 집과 사무실을 오가는 쳇바퀴 생활을 또다시 돌게 될 예정이었다. 나는 명색이 기자이면서도 원체 낯가림이 심한지라 이번 동행취재 같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이 좀처럼 없다.

대원들과의 동행은 오늘로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시원섭섭함이 살짝 몰려올 뻔 했지만 아직 좀 더 남아있는 일정을 생각하니 싹 달아났다. 바깥 날씨는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쏟아질 것처럼 우중충하고 무더웠다. 최대한 많은 장면을 보고 듣고 느껴야 한다는 내 긴장감도 여전했다.

서울에 도착하니 대원들의 숫자가 크게 불어났다. 버스가 주한미국대사관 인근 KT스퀘어 빌딩 앞에 멈추고 대원들이 내리자마자 주위에서 삼삼오오 몰려오는 서울과 전라북도 익산 등 각 지역에서 찾아온 새로운 대원들. 무엇보다 ‘대구에 사는 평양 시민’ 북녘동포 김련희 씨와 청소년 통일선봉대가 합류해 의의를 더했다.

▲ 새로 합류한 대원들을 맞아 결의를 다지는 장면. ⓒ 박명훈

미국의 입김을 떨쳐내고 우리민족끼리 자주 통일을 염원하는 대원들의 입장에서 이보다 특별한 조합은 없으리라. 웬만하면 만날 수 없는 평양에서 온 북녘동포와 장차 통일의 밀알이 될 청소년들이 한 자리에 모인만큼 활동도 이전까지와는 달랐다. ‘대국민 상식찾기 프로젝트 한반도 평화, 알파고에게 물어본다’와 ‘트럼프 아가리 봉합 대작전’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독특한 제목의 행사가 예정된 오후 4시까지 대원들은 각자 맡은 분야에서 마당사업을 펼쳤다.

특히 풋풋함을 뿜어내는 청소년 대원들의 활동이 눈부셨다. 이들의 활동에서는 다소 무게 잡히고 진지한 어른들의 서명전, 시화전과는 다른 싱그러운 분위기가 풍겨 나와 신선했다. 보도 블럭 길바닥에 동그랗게 풀썩 주저앉아 우쿨렐레와 멜로디언을 딩가딩가 연주하면서 통일 기원 노래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를 부르는 모습 하며 ‘통일 바람 일으키는 마법 부채’를 손수 만들어 지나는 사람들에게 홍보하는 모습까지. 통일 염원을 담은 형형색색 제각기 다른 모양의 부채가 사람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 청소년 대원들이 마당사업을 진행하는 장면. ⓒ 박명훈

청소년들은 <주권방송> 인터뷰에서 다소 부끄러워하면서도 진지하게 빠른 시일 내의 통일을 바라며 ‘트럼프 아웃’을 요구하는 등 할 말을 확실히 했다. 대략 15년 전 자신의 모습과 비교해봤다. 나는 당시 이른바 통일 세대였음에도 통일을 왜 해야 하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그런데 북한과의 대화를 차단하고 강경대응에만 골몰하던 천박한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직접 겪어온 청소년들이 통일을 열망하는 마음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니 그저 놀랄 수밖에.

내 초·중학생 시절은 남북대화와 교류로 통일의 포문을 활짝 열어 제친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정확히 관통했다. 당시에는 태극기와 인공기라는 서로 다른 국기를 든 남북 학생이 함께 모여 화기애애하게 이야기하는 만화가 교과서에 버젓이 실려 있었다. 북한에서 나라꽃에 버금가는 대우를 받는 김일성화와 김정일화의 울긋불긋한 색깔도 희미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지금 돌이켜보니 그런 시절을 살아왔음에도 통일의 열망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당시는 남북의 만남이 워낙 당연해서 그랬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원들의 열성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지나가는 사람들의 호응은 그다지 크지 않아 답답했다. 워낙 덥고 흐린 토요일이어서인지 통행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 그 소수의 눈길마저도 사로잡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이 느낌은 부산에서도, 광주에서도 비슷했는데 중심지 서울에서조차 이러면 어쩌나 싶은 불안감, 반미와 자주통일이라는 뜻을 함께 하는 대원들 간의 화합은 돈독해질지언정 시민들과는 멀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거리감이 느껴졌다.

그러던 중 주 황선 대장을 비롯한 몇몇 대원들이 갑작스레 대사관 입구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나는 그 뒤를 바짝 뒤쫓았다. 곧이어 경찰들이 겹겹이 에워싸고 있는 담장 앞에서 한반도의 내정간섭 중지를 요구하는 항의서신을 전달하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경찰들은 대원들을 밀어내지 않았고 퍼포먼스는 눈 깜짝할 사이에 차분하게 끝났다. 만약 촛불혁명으로 박근혜 정권이 퇴진하지 않았더라면 이 경찰들은 분명 고압적 태도로 강경진압에 나섰을 테지.

왜 디톡스 대원들은 하필이면 미대사관 앞에서 통일 마당사업을 했는가. 아니 질문을 바꾸자. 왜 해야만 했는가.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대로 노른자위 땅을 떡 하니 차지하고 있는 주한미국대사관은 한국이 미국이 던진 예속의 사슬에 사로잡혀있음을 나타내는 상징이기에 그렇다.

▲8월 12일 경찰이 배치된 주한미국대사관 앞은 묘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다. ⓒ 박명훈

미국은 일제가 물러난 뒤 조선총독부 건물에 성조기를 꽂은 이래 이 땅에서 용서받을 수 없는 잔혹한 범죄를 일삼았다. 광주의 5·18 학살 개입은 물론이거니와 제주도 해안가의 모든 마을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아 무참하게 학살한 4·3항쟁, 6·25전쟁 당시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의 철로와 터널에서 민간인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해 182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노근리 학살 등. 반미의 역사가 영구히 되풀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올해 초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운운하며 전쟁 위기를 한껏 고조시켜 왔다. 주한미군은 북한의 침략을 구실 삼아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 2017년 기준 미군의 총 방위비 1조 9000억 원 중 50%에 달하는 9400억 원을 한국정부가 부담할 것으로 추정된다. 학살을 주도한 침략자 미국이 마치 한국의 보호자인 양 이 땅에 들어와 ‘감 놔라 배 놔라’ 하며 6·25전쟁에 이어 또다시 참혹한 민족 간 전쟁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을 그저 묵인해서는 안 될 일이다.

황선 대장은 이런 상황을 가리켜 “더 이상 어휘에 담아낼 수 없을 정도의 분노가 느껴진다”라고 표현했다.

알파고, 트럼프 아가리 봉합 대작전, 애국보수집회

오후 4시가 되자 ‘대국민 상식찾기 프로젝트 한반도 평화, 알파고에게 물어본다’를 주제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미국의 사드를 비교하는 행사가 열렸다.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아 다소 가라앉아있던 분위기에 완연한 생기가 돌았다. 행사에 참가한 대원들은 함께 웃으며 즐겼고 지나가던 시민 몇몇도 재촉하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지켜봤다.

▲‘대국민 상식찾기 프로젝트 한반도 평화, 알파고에게 물어본다’행사가 열린 장면. ⓒ 박명훈

알파고를 내세웠지만 실제 인공지능이 활약하지는 않았다. 인공지능 로봇의 표식을 이마 위에 붙인 사람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그 결과를 사회자가 읽어주는 방식. 진실을 알게 되자 약간 맥이 빠지긴 했지만 알파고가 ‘먹통’이 되는 등의 개그 요소가 묻어나와 흥겨웠다. 그동안 지켜봐온 집회방식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5시부터는 대망의 ‘트럼프 아가리 봉합 대작전’ 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구, 광주 등에서 합류한 대원들이 각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할 것을 다짐하는 결의 발언이 이어졌다. ‘전쟁 위기 고조시키는 트럼프는 막말을 중단하라’ ‘주한미군 철군하고 조국통일 완수하자’ 등의 구호와 함께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가운데 마침내 본 행사인 아가리(입을 속되게 이르는 말) 봉합이 시작됐다.

▲‘트럼프 아가리 봉합 대작전’행사가 이어지자 흥겨워하는 대원들. ⓒ 박명훈

트럼프 특유의 눈을 위로 치켜뜨고 입을 앞니가 보이게 오므리는 표정을 형상화한 피켓. 그 아가리를 밧줄로 꿰매고 종이쓰레기를 밀어 넣고 스테이플러로 침을 박고 청테이프로 덕지덕지 봉하는 장면이 펼쳐지자 사람들은 환호했다. 나는 행사 사전준비 모습을 현장에서 줄곧 지켜봐왔지만 이런 방식의 퍼포먼스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해 크게 놀랐다.

▲‘트럼프 아가리 봉합 대작전’의 주요 장면들. ⓒ 박명훈

이토록 세계를 주름잡는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조롱받고 웃음거리로 전락한 적이 또 있었던가. 한반도에서 도박의 일종인 ‘트럼프 게임’을 연상시키는 몰상식한 행위를 이어가고 있는 트럼프가 놀이패로 취급받는 풍경이라니. 어디 가서 또 이런 장면을 볼 수 있나 싶을 만큼 아찔했다. 그러나 충분히 납득이 갔다. 트럼프 행정부가 동북아시아에서 벌이고 있는 행위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라는 공감대가 퍼져 있기에.

집회 분위기가 한창 가열되고 있을 때 맞은편에서 맞불 집회가 벌어졌다. 확성기로 목소리 높여 ‘박근혜 석방’ ‘문재인은 물러나라’ ‘사드 배치 찬성’ 등의 구호를 외치고 피켓을 높이 들며 드럼을 두드리는 단체들이 성조기와 태극기를 양손에 든 채 광화문 한복판을 느릿느릿 지나갔다. 내심 긴장했지만 경찰인력이 상주하고 있어서인지 서로가 충돌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 단체들이 반미와 자주 통일을 기치로 내건 디톡스 대원들을 정확하게 겨눈 것은 아니었다. 이른바 노인들로 구성된 ‘애국보수’ 집회는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총력전을 펼친 모양새였다. 그들에게 있어 박근혜를 몰아낸 촛불시민들과 진보진영은 빨갱이이자 해국(害國)행위자인 듯하다. 나는 자연스레 지난 정권 당시 국정원과 청와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관제 데모에 나선 어버이연합을 떠올렸다.

수구세력의 기세가 한 풀 꺾인 지금, 저들의 배후에 무엇이 있을까를 한참동안 생각했지만 좀처럼 답은 나오지 않았다. 동행한 곽동기 선배는 “한미연합사 해체 반대 구호는 처음 본다”며 집회의 특이점을 짚었다. 나는 적폐청산을 거부하는 국정원 내 조직이 저항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했다. 박정희 군부독재 유신정권 때 간첩몰이를 단행한 중앙정보부의 후신인 국정원이라면 그럴 수 있으리라는 짐작에서다.

집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이른바 애국집회 참가자들의 대열이 광화문광장을 지나 서서히 사라져 갈 때 쯤 ‘트럼프 아가리 봉합 대작전’도 끝났다. 그것은 동행취재의 끝을 의미하기도 했다. 대원들은 2박 3일 동안 동행한 나와 권오혁 <주권방송> 대표님에게 작별의 노래 “광화문 네거리에서 다시 만나요”를 불러줬다. 그 직전의 과정을 그려내자면 다음과 같다.

작별의 노래가 우리에게 선사되기 전까지의 따뜻한 광경이 있었다. 함께 한식집을 찾아 두부와 참치를 넣어 바짝 졸여 국물이 거의 없던 김치찜과 하얀 쌀밥과 기름진 모듬전을 입에 털어 넣고 시원한 막걸리를 연거푸 들이켰다. 안도감과 피곤함이 내 정신을 휘감아 갔다. 8월 14일 광복절 전야제 때 취재에 나서는 현장에서 또 볼 테니 별 다른 인사는 필요치 않을 것이라고 여겼던 내 인식은 참 안일했다. 대원들에게 나와 권오혁 대표님은 기자이기에 앞서 함께 동고동락한 동료이기도 했던 것이다.

저녁을 먹고 다시 KT스퀘어 빌딩 앞으로 가서 광복절 전야제 공연을 준비하는 대원들의 모습을 봤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통일을 기원하는 몸짓과 노래가 수놓아지는 광경을 계단 위에 올라서 시선을 아래로 집중해 들여다봤다. 몸짓을 몰라 다소 엉거주춤한 발재간과 능숙히 팔을 시원하게 내지르는 당당함이 어우러져 있었다. 그 살짝 어설픈 간이 공연을 직접 눈앞에서 보고 이번 만남을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 아이와 어른 누구 할 것 없이 함께 어우러져 통일을 기원하는 몸짓을 추고 있는 대원들. ⓒ 박명훈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디톡스 대원들을 비롯해 전국 각 지역에 흩어져있던 통일선봉대가 한 자리에 모일 8월 14일과 광복절을 잘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천역으로 가려면 5호선 광화문역을 출발해 신길역에서 내려 1호선으로 갈아타야했지만 그 귀찮음이 싫지 만은 않았다. 점점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드리운 채 홀로 집으로 향하는 길이 조금 쓸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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